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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방치된 노숙자들.. "자칫하면 내가 가해자 될지도"

전예지 기자 입력 05.24.2023 06:20 PM 수정 05.24.2023 06:21 PM 조회 6,175
[앵커멘트]

늘어나는 노숙자로 인한 치안, 위생 등 각종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교통사고 우려까지 높습니다.

운전자가 주차장이나 도로에서 노숙하고 있는 노숙자를 인지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30대 한인 여성 박 씨.

지난 19일 새벽 3시쯤 아파트 주차장을 들어서던 박 씨는 차량이 덜컹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르지 못한 도로 탓이라고 생각한 박 씨는 운전을 이어가려 했습니다.

그러다 살려달라는 여성의 외침을 듣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녹취_ 30대 한인 여성 박 씨>

다시 출발하려던 찰나 누군가 뒷좌석 유리문을 수차례 두드렸습니다.

놀란 박 씨는 차랑에서 내렸고, 노숙자로 보이는 여성은 박 씨의 차량이 자신을 깔고 지나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_ 30대 한인 여성 박 씨>

걱정된 박 씨는 괜찮냐며 911을 불러주겠다고 했지만, 이 여성은 박 씨를 향해 911을 왜 부르냐고 소리치며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녹취_ 30대 한인 여성 박 씨>

이에 대해 전문가는 “노숙자로 인한 문제는 치안 뿐만이 아니”라며 “안전 관련 문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 위험 부담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노숙자가 나를 해칠까 걱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내가 노숙자에게 피해를 입히지는 않을까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브래드 리 변호사입니다.

<녹취_ 브래드 리 변호사>

LA의 노숙자 사태는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최근에는 LA 노숙자 인구 수가 오는 2028년까지 1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현 노숙자 수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올 회계연도 예산의 10%인 13억 달러를 노숙자 문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수년 동안 이미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악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돈만 쓰는 허울뿐인 대책이 아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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