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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배우, 법조인 자녀까지…‘뇌전증 병역비리’ 일파만파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12.29.2022 03:44 PM 조회 4,915
<앵커>프로스포츠 선수 등 건강한 청년들이 군대에 가지 않도록 돕던 병역 브로커가 구속됐는데요.뇌전증이 있는 것처럼 속여 군 면제를 받아낸 병역 기피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이미 확인된 배구 선수뿐 아니라, 축구 등 다른 스포츠 선수들도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포트>검찰과 병무청이 합동으로 수사하고 있는 ‘병역비리’ 수사 대상에 고위공직자와 법조인 자녀도 포함되면서 사태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전급 프로스포츠 축구선수와 연예인 등도 수사 대상에 올랐는데,군 출신 병역 브로커 구 모씨와 김 모씨는병역을 피하려는 남성들에게 뇌전증 연기로, 군 면제를 받는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제공해오다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배구선수 조재성 씨는 자신의 SNS에 "나쁜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며 브로커 구 씨의 도움으로 지난 2월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실토했습니다.

검찰이 이들로부터 불법 병역 면제·감면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는 병역 기피자만 7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검찰은 조 씨 외에도 축구 선수와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도 수사 선상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또, 사업가 자제 등 부유층은 물론, 강남권에서 활동하는 유흥업계 종사자들도 브로커의 뇌전증 연기 시나리오대로 군 면제 판정을 받은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특히 검찰은 은밀해야 하는 병역 비리 특성상, 유명인들의 경우 알음 알음 소개하는 방식으로 브로커와 연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담 연결책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들 브로커가 2019년 말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 만큼 수사 대상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원석 검찰총장은 "'검은돈'으로 신성한 병역 의무를 오염시킨 사건"이라며 수사팀 보강과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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