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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해리왕자 부부 다큐 "폭탄발언" 없어…"마클, 다이애나 같다"

연합뉴스 입력 12.08.2022 08:55 AM 조회 384
넷플릭스 '해리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를 보는 영국 직장인들영국 런던 직장인들이 8일(현지시간) 해리 왕자 부부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해리 왕자 부부의 다큐멘터리에는 연애사와 함께 미국 배우 출신인 메건 마클이 왕실 격식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점이나 인종차별 에피소드 등이 담겼다.


다만 폭탄 발언은 없었고 타블로이드 매체의 관심에 시달렸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넷플릭스가 이날 다큐멘터리 '해리 & 메건' 6부작 중 3부를 공개하자 영국 언론들은 지상 중계하듯이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이들은 마클이 처음 만난 왕실 가족은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었는데 마클은 할머니를 만날 때도 격식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또 형인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처음 만난 날 찢어진 청바지에 맨발 차림이던 마클이 미들턴 왕세자빈을 껴안았던 일을 꺼내며 "나는 잘 껴안는 사람인데 이것이 많은 영국인의 신경에 거슬리는 일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나 첫 데이트를 한 과정과 켄싱턴궁으로 보이는 곳의 정원에서 전자 촛불을 켜고 한 프러포즈 등을 구체적으로 알렸다.

해리 왕자는 "왕실 남성들에겐 운명의 상대가 아니라 틀에 맞는 사람과 결혼을 하려는 유혹이나 욕망이 있을 수 있다"며 "나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따랐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에게 마클은 인종이 다르다는 특수성이 있으니 언론으로부터 보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다른 며느리들이 통과의례처럼 모두 겪은 일인데 왜 마클만 예외가 되어야 하냐는 답을 들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2017년 마클이 약혼녀 신분으로 왕실 크리스마스 오찬 행사에 참석했을 때 한 방계 왕족이 흑인 노예 얼굴 브로치를 달고 온 일도 다시 언급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폭로 수위가 높지 않았고 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이나 형인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향한 직접적인 공격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BBC는 "왕실 일가가 변호사보다는 가족 관계 상담사를 부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신 타블로이드 언론의 집요한 관심으로 인해 괴로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클은 해리 왕자와 교제 사실이 드러난 순간부터 파파라치가 따라붙었다면서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잘했어도 그들은 나를 망가뜨릴 방법을 계속 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부인 마클과 1997년 파파라치에 쫓기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머니 다이애나 빈을 동일선상에 올렸다.

그는 "마클은 어머니와 정말 비슷하다"며 "동정심, 공감, 자신감이 같고 어머니에게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해리 왕자 부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해리 왕자는 "언론 내의 착취와 뇌물에 관해 밝히는 게 내 임무"라며 가족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클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희생시켰으며 마클 또한 자유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왕실은 지금까지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들은 넷플릭스에서 예고편을 공개한 뒤부터 해리 왕자 부부에 관해 부정적 보도를 쏟아내며 이들이 가족을 공격하면서 왕실 지위를 이용해서 떼돈을 벌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BBC는 이들 부부가 최대 1억달러(약 1천300억원)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지만, 확인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큐에서 찰스 3세 부부나 마클의 전남편 등에 관한 얘기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짚었다.

해리 왕자 부부와 소송 중인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사설에서 "다큐멘터리 내용은 그들의 진실이겠지만 영국의 수백만 명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찰스 3세 국왕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왕실과 결별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정착했으며 아들 아치(3)와 딸 릴리벳(1) 두 자녀를 뒀다.

지난해에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왕실을 떠난 뒤 첫 인터뷰를 하고 아들이 태어나기 전 피부색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면서 왕실 내 인종차별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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