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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윤대통령 취임 100일에 순항미사일 발사…'담대한 구상'에 '찬물'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8.17.2022 04:49 AM 조회 2,038
[앵커]북한이 LA시간 어제 오후 서해안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다시 무력 도발에 나섰습니다.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날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건데, 이틀 전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며 윤 대통령이 밝힌 '담대한 구상' 제안에 대해 우회적으로 답변한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대통령실은 안보상황을 점검하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리포트]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시작을 앞둔 이른 아침, 북한은 평안남도 온천일대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합동참모본부는 한미 연합자산을 통해 탐지한 이번 미사일 발사 사실을 대통령실과 관계 부처에 보고했고, 윤 대통령 기자회견 개시 한시간 전인 오전 9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했습니다.비행거리나 속도는 아직 분석 중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6월 탄도미사일 도발 이후 두달여 만.윤석열 정부 출범 후 4번째로, 순항미사일은 지난 1월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입니다.

특히 다음주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본연습을 앞두고, 현재 사전연습 기간에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서 이 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게다가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지 이틀 만에 미사일 발사가 이뤄져 더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이 구상에 대한 북한의 직접적 반응으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정체된 핵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해보려는 새 정부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형국입니다.

다만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는 해당하지 않아, 일각에선 북한이 저강도 무력시위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북한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만 보이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하지만 북한이 '담대한 구상' 제안이 있고 나서 미사일을 발사한 점으로 미뤄 앞으로 부정적인 대응을 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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