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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MLB 전설 루스를 넘어서는 오타니…한계를 넘은 강렬함

연합뉴스 입력 08.10.2022 09:21 AM 조회 387
루스 2인자서 8타점-13K·2년 연속 25홈런·150K '1인자 기록'도
오클랜드 상대로 시즌 10승을 거둔 투수 오타니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투타를 겸업하는 '천재'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위대한 영웅 베이브 루스와 또 한 번 어깨를 나란히 하고 빅리그 전체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고 타자로도 솔로 아치를 그리는 등 2안타 1타점, 2득점의 원맨쇼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10승(7패)째를 따내 1918년 루스(13승-11홈런)에 이어 104년 만에 단일 시즌에 10승-10홈런을 동시에 이룬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시즌 25번째 홈런 쳐 10승 달성 자축한 타자 오타니


MLB 사무국이 기록 합산을 추진 중인 니그로(흑인)리그 시절 두 차례 10승-10홈런을 합치면 오타니는 진기록을 작성한 네 번째 선수로 남는다.

이날 홈런을 포함해 시즌 25개의 아치를 그린 오타니는 지난달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9승을 수확한 이래 내리 3패를 당하다가 4번째 도전에서 승리를 추가해 마침내 독보적인 기념비를 세웠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투타를 동시에 수행해 온 오타니는 빅리그에 가기 전인 2014년(11승-10홈런), 2016년(10승-22홈런)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10승-10홈런을 달성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빅리그의 전설 루스도 10승-10홈런은 딱 한 번 이뤘다며 오타니의 기록 수립을 높게 평가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 홈런 46개에 100타점을 올리며 미국야구기자협회 투표단의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으나 10승-10홈런은 아쉽게 놓쳤다.



MLB 통산 118호 홈런으로 이치로 스즈키를 넘은 오타니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구단 트위터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선수로 뛴 22년 중 보스턴에서 활동한 첫 6시즌 동안 투타를 겸업하고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에는 타격에만 집중한 루스와 달리 오타니는 던지고 치는 일을 계속 이어갈 참이어서 언젠가는 루스를 넘어설 수도 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는 21세기에 빅리그 초창기의 루스처럼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것 자체로 센세이션을 불렀다.

2018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는 이날 현재 투수로 통산 23승 12패, 평균자책점 3.21, 탈삼진 379개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통산 홈런 118개에 타점 313개, 타율 0.262를 쳤다.

오타니는 루스에 이어 통산 100홈런-탈삼진 250개 이상을 수확한 역대 두 번째 선수다.

루스를 넘어선 오타니만의 독보적인 기록도 있다.

올해 6월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는 타자로 홈런 두 방을 치고 무려 8타점을 쓸어 담았고, 이튿날에는 투수로 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을 13개나 솎아내며 승리를 안았다.

두 경기 연속 타자로 8타점에 투수로 13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최초의 선수다.

오타니는 또 루스를 넘어 2021년 단일 시즌 홈런 25개 이상, 탈삼진 150개 이상을 동시에 이룬 역사상 첫 선수이자 올해에도 2년 연속 달성한 첫 선수라는 영예를 이어갔다.

미국에서도 MLB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13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 덕에 MLB는 삼대(三代)가 대화할 수 있는 스포츠다.

100년의 시공을 넘어 전설 루스와 이미 살아 있는 레전드의 길을 밟는 오타니를 서로 비교하는 일은 MLB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이야깃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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