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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BTS, 백악관서 '反아시안 증오범죄 퇴치' 손 잡는다

전예지 기자 입력 05.26.2022 10:56 AM 수정 05.26.2022 11:14 AM 조회 2,017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 BTS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 오는 31일 백악관에서 BTS를 만나 '반 아시안 증오범죄' 등을 논의한다고 백악관은 오늘 (26일) 밝혔다.

백악관은 "글로벌 K팝 현상이자 그래미 후보에 올랐던 한국의 음악그룹 BTS가 아시아인의 포용과 대표성을 논의하고 최근 몇 년 동안 더욱 두드러진 이슈가 된 반아시안 증오범죄 및 차별을 다루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급증하는 반아시안 증오범죄를 퇴치하기 위한 약속을 얘기했었다"며 "지난해 (2021년) 5월에는 법 집행기관에 증오범죄를 식별·조사·보고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고 증오범죄 정보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코로나19 증오범죄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BTS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중요성과 전 세계에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확산하는 청년 대사로서 BTS의 플랫폼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개별적인 음악 그룹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BTS 초청은 최근 뉴욕주에서의 백인우월주의에 기반한 총기 참사 등 미국에서 인종 증오 범죄가 증가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인식 때문에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급증했다.
CNN과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19일부터 작년까지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1만 건 이상 발생했고, 지난해에만 이런 범죄가 300% 이상 늘었다.

지난 11일 텍사스주 댈러스 한인타운 상가 미용실에서는 흑인 남성의 총격으로 한인 여성 3명이 다쳤고, 15일에는 CA주 교회에서 60대 대만 이민자가 대만계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지난해 3월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성이 스파 등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직접 애틀랜타를 찾아 증오범죄 종식을 촉구했다.
 BTS도 반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해 그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리더 RM은 지난해 11월 LA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안 혐오 문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항상 내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많은 장벽이 있다"며 "우리가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우리가 만든 음악 등이 (고국이 아닌) 외국에서 사는 아시아인에게 많은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BTS의 만남은 백악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현지 법인인 하이브 아메리카에 섭외를 타진해 BTS 측이 이에 응했으며, 면담엔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BTS는 최근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3관왕에 오르며 6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우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뮤지션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아이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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