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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색채 짙어진 페루 새 정부…불확실성 커져 금융시장 휘청

연합뉴스 입력 07.30.2021 02:28 PM 조회 472
극좌 여당 출신 총리 임명·온건 재무장관 임명 불발…증시·통화가치 급락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오른쪽)과 베이도 신임 총리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신임 대통령이 내각 인선을 통해 좌파 색채를 더 선명하게 드러내자 페루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증시 주요 지수는 6%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페루 통화인 솔의 달러 대비 가치도 3% 넘게 하락 중인데, 이는 최근 7년 내 최대 낙폭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남미 페루의 금융시장은 이번 대선과 새 정부 취임을 전후로 여러 차례 출렁였다.

마르크스 레닌주의 정당을 표방한 자유페루당의 후보 카스티요가 예상 밖 선전을 거듭하자 주가와 통화가치도 급락했다가 이후 카스티요가 '시장 달래기'에 나서면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취임 전 중도 좌파 성향의 경제학자 페드로 프랑케를 수석 경제 보좌관으로 임명했고, 프랑케를 통해 산업 국유화나 가격·외환 통제 등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29일 공개된 새 내각의 면면은 카스티요 정부가 보다 온건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었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자유페루당 소속 의원인 기도 베이도를 총리로 임명했다.

로이터는 베이도의 총리 임명이 카스티요 정권에서 극좌 자유페루당이 가질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케가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재무장관 자리는 공석이었다.

그가 전날 내각 취임식 직전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자, 베이도 총리 지명 등에 반발해 장관직 수락을 거부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고 블룸버그와 EFE통신은 전했다.

악사투자운용의 세일레시 래드 연구원은 로이터에 "섣불리 결론을 내긴 이를 수 있지만 일단 첫 움직임은 (시장에) 긍정적이지 않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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