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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동 미사일 방어체계 감축.. 중국 견제

주형석 기자 입력 06.19.2021 11:01 AM 조회 3,443
미국이 중동에서 미사일 방어체계를전격 감축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미국 국방부가 이라크와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대공 미사일 포대를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철수시키는 중동 지역 미군 병력은 대공 미사일 8개 포대 규모라고 Wall Street Journal이 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THHAD(사드)를 포함해중동 지역 제트 전투기 비행 중대 등이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일부 병력 철수에 따른 감축으로 인해서 전체 중동 미군 병력 등도 조정될 예정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 2일(수) 사우디 아라비아의 실세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에서중동 지역에서 미군 대공 미사일 8개 포대 철수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같은 계획을 세운 가장 큰 이유는 중동 지역에서이제 미국과 이란 갈등이 악화되지 않을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이란의 위협 감소라는 상황 변화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대응 강화 등을 목적으로 미국이 병력 철수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군이 중동 지역에서 철수하는 무기와 병력이 반드시 인도 태평양 지역에 재배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력과 장비에 여유를 확보함으로써 군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판단하고 나온 조치로 전해졌다.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의견 일치에 도달하면 대이란 제재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이후 악화 일로를 걷던 미국과 이란 관계가 복원될 수 있을지 궁금중을 낳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대부분의 로켓 공격을 직접 막아내는 등 방위력을 상당 부분 개선한 점도 미군 자원 축소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 됐다.

앞서 이란에 매우 적대적이었던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예멘의 친이란 반군(후티)의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 공격을 막는다는 이유로 사우디 등 걸프 지역에 미사일 방어체계와 같은 대공 군사력을 대폭 강화했다.

중동 지역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수년간 집중적으로 사용돼 미국에서 정비보수가 필요한 점도 이번 감축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미 국방부는 중동 지역에서 여전히 미군이 계속 주둔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일부 대공미사일 포대 철수 움직임에 대해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른 자원 재편성에 해당한다고 규정하면서 중동 현지에 파견된 미군 중 일부만이 감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군이 여전히 이라크와 시리아에 수만명 병력을 유지하고 있고, 이들 이라크 주둔 미군과 시리아 주둔 미군은 떠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걸프 지역 파트너 국가에 있는 군 기지도 계속 운영될 것이라며 미군은 계속 중동 지역에서 실질적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병력과 장비 중 일부가 중동 지역에 재배치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Wall Street Journal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 달(7월) 전세계 미군 재배치 문제에 관한 검토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국방부는 이미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Wall Street Journal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체계가 반드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직접적으로 재배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패트리어트 미사일들을 정비를 위해 미국으로 돌려보내고 운영, 경비 인력을 풀어주면 군이 다른 곳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중동 지역에서 미군을 감축하면 기회를 노리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등이 중동 지역 영향력 확대 시도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계속 주둔하는 미 지상군의 존재와 안보 협력, 공동 군사훈련 등 해당 국가와 미국과의 깊은 관계를 감안하면 러시아와 중국의 시도는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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