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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충돌사고 17살 운전자, 어제 뒤늦게 기소

주형석 기자 입력 04.08.2021 07:29 AM 조회 11,482
2월 West LA에서 일어난 사고, 32살 모니케 무노즈 사망
기소 늦어져 논란, “백만장자 아버지 덕분” 비판 고조
스포츠카 람보르기니 SUV를 운전하다가 사고를 일으켜 사람을 숨지게한 10대 운전자가 뒤늦게 기소됐다.

LA Times 등 대부분의 메이저 언론들은 어제(4월7일) 람보르기니 SUV로 사망 사고를 일으킨 올해 17살의 운전자가 기소됐다고 전했다.

사고는 지난 2월17일 오후 5시쯤 West LA 지역 Olympic Blvd와 Overland Ave 부근 교차로에서 일어났는데 17살 소년이 운전했던 람보르기니 SUV 차량이 과속으로 질주하다 32살 여성 모니케 무노즈가 운전하던 회색 Lexus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갑작스런 과속 충돌사고로 모니케 무노즈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람보르기니를 운전했던 17살 소년은 머리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후송됐다.

이후에 17살 소년에 대한 체포와 수사, 기소 등이 늦어져 논란이 일었는데 특히, 이 소년의 아버지가 다수의 부동산 회사를 소유한 백만장자 제임스 커리여서 아버지의 영향력으로 인해 보호받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나기도 했다.

그래서, 사망자 모니케 무노즈 부모를 비롯한 유가족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에 많은 의혹을 느낀 사람들이 사고 현장과 에릭 가세티 LA 시장 관저 등에서 촛불 시위를 가졌다.

이처럼 비판적 여론이 고조되자 LAPD는 LA Times와 인터뷰에서 17살 소년에 대한 체포가 이례적으로 늦어진 것에 대해 당시 사고로 소년도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었기 때문에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되기를 기다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버지 제임스 커리는 지난달(3월) 인터뷰에서 아들이 ‘Brain Damage’를 당했다며 중환자실을 최근에 벗어났고, 간신히 걸음을 옮길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사랑하는 딸을 잃은 무노즈 부모와 유가족들에게 자신의 SNS 계정인 Instagram을 통해서 사과의 글을 올렸다.

제임스 커리는 자신의 글이 무노즈 가족들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고 정의 실현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래도 비극적으로 딸을 잃은 무노즈 가족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월17일 람보르기니 충돌사고로 딸을 잃은 이후 사고 현장에서 계속 시위중인 모니케 무노즈 부모와 가족들은 영향력있는 인물의 아들이 일으킨 사고여서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뒤늦게 기소됐지만 부주의한 운전 과실 혐의라며 사람 목숨을 빼앗아간 행위에 대한 기소 내용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17살 소년에 대한 죄상의 인정 여부를 묻는 절차인 ‘Arraignment’가 이 달(4월) 23일(금) Juvenile Court, 미성년 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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