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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앞에 두고 "풀스윙"은 비상식…골프 문화 개선돼야"

연합뉴스 입력 03.05.2021 11:30 AM 조회 3,051
골프공 맞은 캐디 변호인, "골프 규칙·매너 숙지하는지 회의적"
골프 라운딩

공을 줍던 캐디를 앞에 두고 골프채를 휘둘러 공으로 얼굴을 맞춘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변호인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사회 골프 문화 전반이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5일 밝혔다.

법률사무소 확신 황성현 변호사는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부분 사업자가 망해가는 상황에서 골프장은 유독 호황을 누렸다"며 "골프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기본적인 규칙, 서로 지켜야 하는 보이지 않는 약속, 배려, 매너 등을 숙지한 상태에서 오는지 대단히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캐디도 동반자 중 한 명으로 커피나 타주고, 골프채나 닦아주는 하인이 절대 아니다"며 "자신의 행위로 캐디가 피범벅이 되어 그 자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으면 골퍼는 그 즉시 골프를 중단하고 병원에 같이 가는 게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왜곡된 골프 문화가 바로잡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호사이기 이전에 골프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을 통해 잘못된 골프 문화가 개선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경남 의령군 한 골프장에서 캐디 A(30)씨가 해저드(골프장 내 움푹 파인 웅덩이나 연못)에 빠진 공을 줍다 50대 B씨가 휘두른 골프공에 안면을 강타당했다.

당시 A씨는 '앞으로 이동해 다음 샷을 하라'고 안내한 뒤 공을 주우러 갔으나 B씨는 아무 경고도 없이 그 자리에서 다른 골프공을 꺼내 골프채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은 약 10m 앞에 있던 A씨의 안면을 그대로 강타해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혔다.

게다가 눈에 받은 충격으로 각막과 홍채 사이 손상이 생겨 안압이 급격히 상승, 잘못하면 실명까지 할 수 있다는 설명까지 의사로부터 들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B씨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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