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 통치가 두려워 카불을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소녀 일부가 탈출의 대가로 조혼을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어제 (4일) CBS방송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내 난민 시설에 수용된 일부 아프간 소녀들은 미 정부 관계자에게 이같이 증언했다.
이들은 가족들이 대피 조건으로 카불 공항 밖에서 그들을 강제로 결혼시켰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8천명이 넘는 아프간 난민이 머물고 있는 위스콘신주 포트 맥코이 군사 기지 내 시설에서 조혼 의심 사례가 실제로 보고됐다고 AP통신이 정부 내부 문건을 이용해 보도했다.
문건에는 자신에게 두 명 이상의 아내가 있으며, 동행하는 미성년 여아와 결혼했다고 주장하는 아프간 성인 남성의 사례를 시설 직원이 다수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국무부가 관련 사례에 대해 타 기관에 긴급 지도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프간에서는 어린 여자아이의 조혼이 흔한 풍습이 아니다.
국무부는 이 사안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당국이 이 사안을 엄중히 바라보고 있으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트 맥코이 측 대변인 역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이를 심각히 여겨 조사 중이라면서 아프간 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 RK Media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