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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전당포로 읽는 '미국 서민 경제', 재고는 많은데 사는 사람은 없어

서소영 기자 입력 03.25.2024 05:05 PM 조회 3,697
[앵커멘트]

서민 경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거나 팔아서 급전을 구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각종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서민 경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전당포협회 대변인 로라 와실레스키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전당포 매장의 대출 잔액이 전국적으로 증가했으며 재고 비율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생활비 증가, 신용 대출 부족, 단기적인 긴급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제 성과를 재선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월급이나 연금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에게 인플레이션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미국의 약 600만 가구는 은행 계좌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계좌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 100달러에서 300달러 조차도 없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에게 전당포는 ‘비상 소액 대출’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당포 고객은 자신의 반지나 시계, 벨트과 같은 소지품들을 담보로 급전을 구하며 전당포는 대출 기간 동안 고객이 대출금과 이자, 수수료 등을 갚을 때까지 상품을 보관합니다.

전당포는 일반적으로 30에서 90일 정도로 상환 기한을 제한하지만 최근, 기한 내 돈을 갚고 물건을 되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을 뿐만아니라 되찾아 가지 않은 물건을 사는 사람 또한 감소했습니다.

더불어 금의 가격이 한 온스 당 2,200달러를 넘어 최고가를 경신하며 금을 판매하고자 하는 전당포 고객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가운데 전국에 약 1,200개의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는 퍼스트캐시 홀딩스(FirstCash Holdings Inc.)는 가장 최근의 연말 실적 보고서에서 미수금 비율이 크게 늘었으며 전국 매장 재고가 10% 증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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