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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 무인 항공기 정밀분석…북한 소행으로 잠정결론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4.02.2014 05:41 AM 조회 14,096
<앵커> 지난달 24일 파주에 이어서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 항공기들은 북한이 만들어서 침투시킨 걸로 추정된다고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무인항공기에서는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한 사진이 발견됐습니다. <리포트> 군과 정보당국이 지난달 24일과 31일 경기도 파주와 인천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를 정밀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제작한 무인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분석은 무인기 부속품에 북한에서 사용하는 말이 2곳에서 표기되어 있고 무인기가 북쪽에서 날아와 서울 상공을 비행한 뒤 다시 북쪽으로 비행했다는 것에 근거한 것입니다. 무인기의 엔진 배터리에는 '사용중지 날자와 '기용날자'라는 말도 표기됐는데 이것은 제품을 사용한 날짜를 뜻하는 북하 말입니다 무인기의 비행경로를 추적한 결과 북쪽에서 날아와 서울을 경유한 뒤 다시 북쪽으로 비행하다가 추락했다는 것도 북한 소행으로 분석한 근거가 됐습니다. 이 무인기는 군의 지상레이더에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탑재된 일본제 캐논 카메라에 청와대와 광화문 등 서울 중심부가 찍혀 있었고 북쪽으로 비행하다가 파주에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촬영된 사진의 해상도는 구글이 인터넷에 제공하는 위성사진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물론 군이 이 일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청와대 상공이 무방비로 뚫린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도권 '방공망 구멍'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량 인명 살상이 가능한 생화학 작용제를 탑재한 무인기가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에 떨어지면 엄청난 혼란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지상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백령도에서 떨어진 무인기는 공군의 레이더에 포착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사실상 무인 항공기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이렇다 할 법 규정이 미비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합참은 낮은 고도로 나는 비행체를 포착하기 위한 저고도 탐지레이더를 국외에서 긴급히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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