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건강 관리를 잘하셔서 100세까지 사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황망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네요."(주철환 전 MBC PD)
'뽀빠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인기 방송인 이상용이 9일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와 방송을 함께했던 방송가 동료들은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이 MC를 맡았던 MBC 군 위문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를 연출한 주철환 전 PD는 "(이상용은) 술 담배도 하지 않고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하고 다부진 몸으로도 유명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전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인 엄영수 역시 "예전에 방송에서 큰 얼음덩어리 위에서 누가 오래 버티는지 게임을 했는데 뽀빠이 형님이 1등이었다"며 "원체 건강하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엄영수는 "작년에 뵙고 식사했을 때 혈당 수치가 높아져서 발이 아파 걷는 걸 힘들어하셨지만, 그때도 유머 감각이나 기억력 모두 왕성하셨다"고 안타까워 했다.
주변의 설명처럼 고인은 대학생 시절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했을 만큼 운동과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뽀빠이' 이상용 [촬영 유용석] 2009.5.4
동료들은 특히 고인이 무대에서 대중을 사로잡는 능력이 뛰어나고 항상 유머를 개발하기 위해 고민하고 공부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성실한 방송인으로 기억했다.
주 전 PD는 "'우정의 무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단 군부대에 가면 무대를 장악하셨던 분이었다"며 "아마 '군대' 하면 떠오르는 사회자가 누구냐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뽀빠이 이상용'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영수는 "미리 짜놓은 연극이나 콩트를 하는 대부분의 코미디언과 다르게 형님은 혼자 무대에 올라 진행하고 웃음을 주는 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형님이 집에 유머를 메모해 놓은 공책만 수백권이 있다고 해서 제가 '그것 좀 복사해달라'고 조르면 '내가 늙어서 활동 못 하게 되면 주겠다'고 하셨다"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상대가 누군지에 따라서 그에 맞는 유머를 할 수 있도록 늘 준비돼 있던 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