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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붉은광장서 전승절 열병식…푸틴·시진핑 '러-중 공동성명' 채택

봉화식 입력 05.09.2025 02:26 AM 수정 05.09.2025 07:25 AM 조회 2,663
Photo Credit: https://www.gov.c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5월9일)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열병식에서 북한군 대표단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승전일 기념 연설과 군사 퍼레이드가 끝난 후 연단에서 광장으로 내려와 도열해있던 러시아군 주요 지휘관 등과 악수를 나눴다.

이어 마지막 순서로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 북한군 대표단 5명과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 일행과 일일이 악수했다.

김 부참모장은 푸틴 대통령을 보고는 거수경례로 예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신의 전사들에게 좋은 일들이 있기를 바란다"며 악수를 청했고, 김 부참모장이 "위대한 전승절에 대통령 동지에게 열렬한 축하를 표한다"고 인사하자 두팔을 벌려그와 포옹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부참모장 곁에 도열해 있던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작전국 처장 등 다른 북한군 고위급 간부들과도 일일이 악수했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 앞에서 관등성명을 대며 "당신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등 인사를 했다.

신 대사가 "조선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 신홍철입니다"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발언도 방송 생중계에 포착됐다.

김영복 부총참모장과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처장 등은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들이다.

지난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쿠르스크 등 전선에 투입돼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고 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열병식에 하루 앞서 북한에 대한 제재와 강한 압박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크렘린궁에서 3시간 30분에 걸쳐 정상회담한 뒤 서명한 '새 시대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상호작용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양국은 정치·외교적 수단으로만 한반도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전면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관련국들이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강압적 조치와 무력 압박, 동북아지역 군사화 정책과 대결을 유발하는 정책을 포기하면서 한반도 긴장을 줄이고 무력·군사 충돌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실질적 조처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전제조건은 주권에 대한 상호 존중과 관련국들의 국익에 대한 균형 잡힌 고려"라며 "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동북아 지역의 장기적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동북아 지역 교통, 에너지, 무역, 투자, 디지털 경제, 농업, 관광 등 분야에 관한 두만강 이니셔티브 참여국 간 협력 발전에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 관련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양국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지만 분쟁을 장기적으로 해결하려면 '근본 원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임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막는 등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휴전에 동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은 불법적인 일방적 괴롭힘, 관세와 수출 통제의 남용, 국제 무역과 경제 질서를 파괴하고 글로벌 생산·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일방적 보호주의 조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후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공식 오찬과 티타임 등을 함께하며 비공식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세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논의했다. 

타스 통신은 두 정상이 7시간 30분간 공식·비공식 회담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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