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10명 가운데 6명꼴 이상은 죽음보다도 은퇴 후 돈이 바닥나는 것을 더 두려워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년 전 오늘, 역사적 영상 하나가 세상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바로 유튜브 첫 영상이 올라온 건데요. 디지털 영상 컨텐츠 시대를 연 이후 20년 동안 유튜브가 어떻게 TV 개념 자체를 바꿔놓았는지 알아봅니다.
박현경 기자!
1. 먼저, 미국인 상당수는 죽음보다도 은퇴 후 돈이 바닥나는 것을 더 두렵다고 느낀다구요?
네, 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꼴( 64%)이 죽음보다 은퇴 후 자금이 고갈되고 부족해질까봐 더 무섭고 걱정된다고 헸습니다.
앨리안츠 라이프가 전국에 연소득 5만 달러 이상 25살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어제(22일) 발표했는데요.
그 결과 이처럼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앨리안츠 라이프는 3년 전인 2022년부터 이 질문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재의 불안감이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2. 죽음보다 돈이 없을까 더 무섭다는 응답, 상당히 마음 아픈데요. 이러한 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어떤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생활비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설문 조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은퇴 후 자금 부족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고 답했습니다.
식료품, 주거비, 의료비 등 기본적인 생활 비용이 계속 오르면서, 현재 저축 여력이 줄어들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것이죠.
3. 미국인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또다른 이유는 무엇입니까?
두 번째로는 점차 높아지는 세금 부담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은퇴 후 고정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세금 부담까지 크다면, 생활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 요인은 소셜 시큐리티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은퇴 후 주요 수입원으로 소셜 시큐리티 연금을 기대하고 있지만, 미래에 이 연금이 충분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인 미국인의 경우 소셜 시큐리티 연금이 은퇴 전 소득의 약 40% 정도를 대체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현재 정부효율부 DOGE에서 사회보장국에 대한 조직 개편이 이루어진 것도 소셜 시큐리티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4. 세대별로 이러한 불안감에 차이가 있을까요? 이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죠? 네, 아무래도 은퇴가 가까워진 X세대, 즉 45~60살 사이가 은퇴 후 자금 부족에 대해 가장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세대의 무려 70%가 “죽기 전에 돈이 바닥날까 걱정된다”고 표현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61~79살 사이 베이비부머 세대의 61%가 같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미 은퇴 연령에 접어들었거나 은퇴 생활을 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고정된 수입으로 남은 여생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특히나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반면, 젊은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의 경우, 아직 은퇴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그렇다면, 은퇴 후 돈이 모자랄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미국인들은 편안한 노후를 위해 얼마 정도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편안한 은퇴 생활을 위해 평균 126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작년보다 20만 달러 감소한 금액이지만요,
미국인들이 은퇴 계좌에 저축한 금액의 중간값은 8만 7천 달러에 불과하다는 연방준비제도의 자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필요한 금액과 실제 저축액 사이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은퇴 후 이렇게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전문가들은 어떤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재정 전문가와 상담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은퇴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구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저축하고 투자하는 전략을 마련하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소셜 연금이나 기타 다른 은퇴 소득원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소득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기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유튜브가 벌써 20주년을 맞이했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네, 이제는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열어보는 유튜브가 오늘로 꼭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잘 아시겠습니다만, 유튜브는 지난 2005년, 공동 창업자인 자웨드 카림이 샌디에고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보고 긴 코에 감탄하며 촬영한 19초짜리 영상 ‘Me at the zoo’를 올리면서 시작됐죠.
많은 분들이 이미 이 영상을 보셨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한번 이 영상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유튜브 첫 영상_19초)
조회수 3억 5천 5백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이 영상은 지금 보면, 사실 굉장히 소박하고 어떻게 보면 어설픈 출발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그 누구도 이 영상이 디지털 영상 콘텐츠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되어 오늘날 미디어 생태계의 질서를 뒤바꿔놓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그렇지만 이 영상을 계기로 유튜브는 전 세계 사용자들이 누구나 자신의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그 작은 시작이 전 세계 사용자들이 재미있고 바이럴한 영상을 공유하며 수백만 조회수와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TV 시대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 영상이 지금은 ‘디지털 문화 유산’으로 손꼽힙니다.
8. 유튜브는 단순한 기술 기업을 넘어 TV 산업의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하지 않았습니까?
네, 시라큐스대 로버트 톰슨 교수는 “유튜브는 우리가 TV를 보는 방식뿐 아니라, TV 자체의 개념을 바꿨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유튜브는 더 이상 단순한 기술 플랫폼이 아니라, 전통 미디어를 위협하는 거대한 콘텐츠 제국으로 자리 잡았죠.
오늘날 유튜브는 전 세계인이 하루 10억 시간 이상 TV로 시청하는 플랫폼이구요,
미국 TV 시청 시간의 1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넷플릭스 등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MoffettNathanson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튜브를 "모든 미디어의 새로운 왕"이라고 칭하며 그 영향력을 강조했습니다.
9. 유튜브가 이러한 성공 이끈 주요 요인은 무엇으로 꼽히니까?
네,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에게 수익을 공유한 첫 플랫폼이었습니다.
2007년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광고 수익을 크리에이터와 나누기 시작했고요.
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직업적으로 유튜브를 선택하게 만들었습니다.
둘째, 컨텐츠 다양성입니다.
음악, 뷰티, 코미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세계에 전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유튜브는 ‘글로벌 무대’가 됐습니다.
이는 더 많은 시청자와 광고주를 유튜브로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셋째, TV와의 연계입니다.
유튜브는 2017년 ‘YouTube TV’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케이블 TV 시장에 진입했고, 그렇게 현재 미국 내 TV 시청 시간 중 12%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10. 유튜브를 통해 성공한 사례들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죠?
네, 대표적인 사례로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 그리고 컨텐츠 크리에이터 미스터비스트(MrBeast)가 있습니다.
저스틴 비버는 유튜브를 통해 큰 인기를 끌게 됐고요.
미스터비스트는 유튜브 채널을 기반으로 연간 4억 7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대형 미디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르 만(Dhar Mann)은 대마초 사업에서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로 전향한 후, 약 200명의 직원과 연 2천 명의 배우가 참여하는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작년 기준 4천 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11. 유튜브는 이제 단순한 영상 플랫폼을 넘어 유튜브 TV와 같은 유료 TV 서비스, 그리고 코첼라와 NFL 경기와 같은 대형 이벤트의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네, 유튜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는 평입니다.
2017년 출시된 유튜브 TV는 코드 커터, 즉, 유료 TV 시청을 끊은 사람들과 유튜브를 보며 자란 세대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하며 성장하고 있구요.
또 과거에는 케이블 TV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대형 이벤트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물론, 유튜브 TV의 구독료 인상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도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12. 20년 동안 TV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유튜브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됩니까?
유튜브는 더이상 ‘TV의 미래’가 아닌 ‘현재의 TV’라는 평가를 받으며 계속 확장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경쟁도 심해지고 있긴 합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경쟁 플랫폼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래도 유튜브는 이에 대응하고 있고요.
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가운데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컨텐츠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문가들은 향후 유튜브가 TV와 인터넷의 경계를 완전히 무너뜨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Photo Credit: 라디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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