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올림픽·여자챔스 우승한 GK 슐트 "엄마라는 이유로 은퇴 몰려"

연합뉴스 입력 04.23.2025 08:29 AM 조회 422
독일 여자축구 골키퍼 알무트 슐트 [AP=연합뉴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우승 멤버인 독일의 베테랑 골키퍼는 은퇴의 이유로 '유럽 구단들이 엄마 선수를 기피하는 경향'을 꼽았다.

미국 여자프로축구(NWSL) 캔자스시티 커런트와의 계약이 지난해로 끝난 뒤 유럽에서 팀을 물색하다가 결국 지난달 은퇴를 선언한 알무트 슐트는 22일(현지시간)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와 인터뷰했다.

34세의 슐트는 2020년에 쌍둥이를, 2023년에 셋째 아이를 출산한 '다둥이 엄마'다

그는 "유럽에서는 아직 여자 축구 선수가 아이를 갖는 게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구단이 인정하든 않든, 이게 내 주관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구단이, 엄마에게는 역경과 어려움이 따른다고 걱정한다. 꼭 그렇게 볼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슐트는 자신이 최소 1∼2년 정도는 최고 수준의 팀에서 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접촉한 구단들은 '3번 후보 골키퍼' 자리만 제안했다고 한다.

슐트는 "내가 엄마라는 점이,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은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쌍둥이를 출산한 뒤에도 슐트는 볼프스부르크, 앤젤시티, 함부르크, 캔자스시티 등 독일과 미국에서 활약했다.

그는 "이미 임신 후 그라운드로 복귀해 실력을 증명했는데도 내가 도움이 될 거라 믿은 구단은 없었다"면서 "미국에서 받은 지원을 유럽에서도 받을 수 있었다면 내 경력은 다른 길을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슐트는 볼프스부르크 소속으로 2014년 UWCL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독일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매치 66경기를 소화한 슐트는 현재 독일에서 축구 중계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