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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 말린 트럼프…"일단 대화부터"

연합뉴스 입력 04.17.2025 08:03 AM 조회 237
5월 초 핵시설 전면 공습 준비했지만 美지원 불가 방침에 전면 보류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내의 미사일 선전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이 이르면 5월 초 이란의 핵시설을 전면적으로 공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미국의 반대에 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습 작전을 지원할 경우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에 이스라엘을 만류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핵시설 공습 계획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최근 수개월간 물밑에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단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폭격 훈련을 반복했다.

특히 지난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방공시스템 S-300이 큰 타격을 받은 이후 핵시설 공격 계획은 더욱 구체화했다.

당초 이스라엘은 공습으로 경비초소와 방공시설을 먼저 제거한 뒤 특수부대를 지상으로 보내 폭약으로 핵시설을 파괴하겠다는 작전을 세웠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신속한 시행을 위해 계획을 단순화했다.

5월 초부터 이란의 핵시설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1주일 이상 이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란의 핵시설은 산악 지역에 건설됐기 때문에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하기 위해선 미국의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인 벙커버스터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의 방공망 지원도 필수적이다.

작전계획은 이스라엘이 세웠지만, 사실상 미국이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내에선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JD 밴스 부통령 등이 공습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의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을 이스라엘에 보내 핵시설 공습 계획을 보류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4월7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상회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7일 네타냐후 총리가 급히 미국을 방문한 것도 이란 공습 계획 보류 통보에 따른 후속 논의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표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대한 철회요청을 위한 백악관 방문으로 포장됐지만, 실제로는 이란 공습 문제가 논의됐다는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에 미군 군사 자원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제안을 거부했지만,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자 입장을 선회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공식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제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은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만을 남겨둔 상태다.

2018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 이후 이란은 우라늄 생산을 재개했고, 4개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LEADER OFFIC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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