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CA주 이민자 유입, 아시안이 라티노보다 많아져/트럼프 관세정책에 CA주 예산 계획 수립 어려움

박현경 기자 입력 04.14.2025 10:15 AM 수정 04.14.2025 10:56 AM 조회 4,427
*캘리포니아주에 유입되는 아시안 이민자가 라틴계 이민자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1B 비자 프로그램으로 이전보다 고학력 아시안 이민자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과 연방 기금 삭감 위협이 캘리포니아주 예산과 경제에 큰 불안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최근 캘리포니아의 이민 패턴이 어떻게 바뀌고 있습니까?

지난 20년 동안 아시아에서 캘리포니아로 유입된 이민자의 수가 라틴 아메리카 출신보다 많았습니다.

합법 이민자뿐 아니라 서류 미비자까지 포함한 수치입니다.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이민 형태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노동시장에서는 아시아 출신 고숙련 이민자가 증가한 반면, 라틴 아메리카 출신 저숙련 노동자는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실리콘밸리가 있는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전체 인구의 42%가 이민자로, 대부분 중국과 인도 출신입니다.

반면 LA카운티는 여전히 라틴계 이민자가 중심입니다.



2. 이러한 이민자 변화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가장 큰 요인은 노동시장을 비롯한 비자 정책의 변화입니다.

H-1B 비자 같은 고숙련 노동자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와 중국 출신 전문가들이 대거 캘리포니아로 유입됐습니다.

한편 라틴 아메리카 출신 저숙련 이민자들은 남부 국경을 통한 입국이 점점 더 제한되면서 유입이 줄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관련 강경 정책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3. 그렇다면 현재 캘리포니아주에 유입되는 이민자 구성은 어떻습니까?
네, 2022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이민자의 46%는 아시아 출신, 38%는 라틴 아메리카 출신으로 나타났습니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가 조사한 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약 30년 전인 1990년만 해도 아시아 출신은 32%, 라틴 아메리카는 56%였습니다.

이 당시와 비교하면 큰 변화입니다.

2007년에 상황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다만, 인구 통계적 변화가 인구 전체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 특히 H-1B 프로그램을 통해 유입된 기술 근로자들이 아시안 이민자 유입 비중을 이끌고 있는데요.  

주요 고용주는 구글, 메타, 애플 등 대형 테크 기업들로, 인도와 중국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4. H-1B 가 그 비중을 이끈다고는 해도, 학생 비자나 가족 초청 등 다른 요인들도 작용하고 있나요?

물론입니다.

유학생 비자, 가족 비자, 시민권자 초청 등 다양한 경로로 아시안 이민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3-24학년도에 USC에는 약 1만 7천 명, UCLA와 UC 버클리에도 각각 만 명 이상의 유학생이 등록했습니다.

이들 중 약 29%는 인도, 25%는 중국 출신입니다.

따라서 고숙련 노동자뿐 아니라 유학생과 가족 단위 이민도 아시안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 서류 미비 아시안 이민자에 대한 수치도 나왔습니까?

네, 아시안 아메리칸 중 약 15%가 서류 미비자로 추산됩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미 남부 국경을 통해 입국한 아시안 이민자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종종 창고나 농장 등에서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며,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어 인권 단체들이 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6. 앞으로 캘리포니아의 이민자 구성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십니까?

전문가들은 아시안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숙련 인력의 유입은 계속되겠지만, 캘리포니아의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용으로 인해 저소득층 이민자들은 다른 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캘리포니아는 저임금 이민자 노동력에도 여전히 의존하고 있어, 문화적·경제적으로 이민자 없이는 돌아가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다양한 배경과 소득 수준의 이민자들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캘리포니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선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예산 수립이 어렵다는 소식도 새로 나왔죠?

네, 그렇습니다.

CA주 정부 재정은 주식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곧바로 세수 예측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했다가 철회하는 식의 불확실한 정책은 예산 수립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말 관세가 언제 발효되고, 궁극적으로는 어느 정도 어떤 품목에 부과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기금 삭감 위협도 예산을 편성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더합니다.



8. 캘리포니아 경제가 관세와 같은 외부 변수에 왜 그렇게 민감한가요?

가장 큰 이유는 세수 구조입니다.

캘리포니아는 고소득자, 특히 상위 1%가 내는 소득세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수익 대부분은 주식이나 부동산 자본 이득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주가가 올라 주식 수익이 늘면 세수도 늘고, 반대로 시장이 침체되면 바로 예산에 구멍이 납니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의 제리 니켈스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월가의 실적이 곧 주정부의 실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외에도 글로벌 관광과 수출입 의존도가 높아 무역 갈등이 생기면 바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9. 이에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이러한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주정부는 경제 예측에서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기 때문에, 예산 전문가들은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면서도 신중하게 대응하려는 입장입니다.

예산 초안은 이미 비상금을 활용해 필수 프로그램을 유지하도록 구성됐는데요.

필요시엔 여름이나 가을에 수정될 가능성도 큽니다.

특히 공중보건, 학교, 도로 등 필수 서비스에 자금을 배정하는 데 있어 예산안의 유연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10.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유학생들이 최근 소셜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비활성화하고 캠퍼스 내에서만 머물거나 수업 시간에는 발언을 피하고 있다구요?

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2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대학가 반전 시위 이후 '반유대주의' 성향의 유학생과 외국인 교직원을 추방하겠다고 밝히면서 일어난 변화인데요.

괜히 말을 잘못 꺼냈다가 학생 비자가 취소될까 봐 걱정돼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사례가 점차 늘면서 미 시민권자가 아닌 학생, 심지어 학자들도 다음은 자신이 그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소셜미디어까지 없애고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11.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볼까요?

네, 애리조나주립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브라질 출신의 한 유학생은 "솔직히 두렵다"며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는 데 주저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사실 어떠한 의미에서든 극단주의자는 아니지만 뭐가 언론의 자유이고 뭐가 정부에 대한 위협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자신 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그렇게 느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하면 조지타운대에 재학 중인 캐나다, 이란 국적의 한 학생은 미 시민권 취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최근 X에서 자신의 계정을 비활성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학생은 모든 사람의 소셜미디어가 감시당하는 걸 볼 때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했습니다.

또, 학생회 소속이라는 이 학생은 최근 안전을 위해 특정 대화에 참여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요뉴스해당 뉴스로 연결됩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