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6자리 연봉, 즉 10만 달러 이상 연봉은 부유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이러한 소득 조차 상류층이 아닌, 중산층에 속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분석이 나왔습니다.
*LA 유명 레스토랑 ‘리퍼블리크’(Republique) 오너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에 대한 언급을 하고 난 뒤 후폭풍이 상당히 크다는 소식입니다.
박현경 기자!
1. 아니, 연봉 10만 달러를 벌어도 이제는 고소득층에 속하지 않는다고요?
네, 믿기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습니다.
미국에 사는 대부분이 엄청나게 비싸진 생활비로 힘겨워한다는 소식은 몇년 전부터 들려왔는데요.
이런 가운데 경제전문지 포춘이 이틀 전 전한 내용을 보면, 지난 2023년 연방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대한 최근 분석에 따르면, 연간 10만 달러를 버는 가구도 전국 50개 모든 주들에서 중산층으로 간주되고요.
일부 주에서는 심지어 20만 달러에 가까운 연봉 조차 상류층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부자로 여겨지는 관문은 점점 더 닫히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2. 그렇다면 얼마를 벌어야 중산층을 벗어나 상류층에 속하는 것으로 여겨집니까?
저희가 살고 있는 CA주의 경우 19만 천 달러 이상($191,042)을 벌어야 합니다.
스마트애셋이 2023년 연방 인구조사국 자료를 최근 분석한 결과 그렇습니다.
그런데 CA주보다 더 많이 벌어야 하는 주들도 4곳이 있습니다.
중산층을 벗어나 상류층으로 간주되는 기준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은 매사추세츠 주인데요.
19만 9천 716달러, 거의 20만 달러 선입니다.
뉴저지도 그보단 조금 낮지만, 19만 9천 562달러로, 역시 거의 20만 달러입니다.
이어 매릴랜드($197,356), 뉴햄프셔($193,676)도 연소득 19만 달러를 훌쩍 넘는 기준이어야 부유층으로 여겨진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기준이 낮은 주는 미시시피로 10만 8천 406달러 이상 연소득이면 중산층을 넘어서는 것으로 간주됐습니다.
3. 그렇지만 중산층이란 범위가 상당히 넓은 만큼 저소득층과 경계 기준은 그와 차이가 꽤 나죠?
네, 미 근로자의 약 52%를 차지하는 중산층 가정의 소득 범위는 물론 엄청납니다.
앞서 말씀드린 CA주 19만 천 달러 연봉은 중산층 소득의 상한선이고요.
중산층의 가장 낮은 연소득은 6만 3천 674달러입니다.
그러니까 6만 3천 674달러~19만 천 달러 사이가 모두 중산층인 겁니다.
도시 별로 봤을 때, 북가주 산호세 9만 810달러~27만 천 458달러가 중산층, 중간 연소득은 13만 6천 229달러고요.
남가주 어바인은 8만 5천 317~ 25만 5천 978달러 사이, 중간 연소득 12만 7천 989달러였습니다.
이처럼 중산층 범위가 상당히 넓긴 하지만요,
적어도 이번 분석 결과는 예전엔 10만 달러 연소득이면 당연히 부유한 계층로 여겨졌는데, 더 이상 전국 모든 주에서 6자리, 10만 달러 연소득은 상류층으로 간주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부유하게 생활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4. 그렇다면 중산층으로 여겨지는 것에 있어 왜 이런 변화가 생겨났습니까?
스마트애셋은 보고서에서 미 전역에서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급여 변동을 지적합니다.
일부 근로자들은 마치 임금 하락과 같은 추세에 시달렸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직책을 유지한 직원은 1월과 2월에 임금이 4.6% 인상됐는데요.
이직한 근로자의 경우 임금이 4.8% 상승했습니다.
같은 직장을 유지한거나, 이직한거나, 사실상 거의 비슷한 임금 인상률입니다.
이 말은, 같은 직책이라고 했을 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이직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구요.
다시 말해, 이직하며 급여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사라졌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으로 식비나 주거비 등 감당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중산층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최소한 기본적인 생활은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금융 서비스 회사 Primerica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중산층 가구 65%는 소득이 생활비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혀 중산층들 가운데 과반은 생활비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다음 소식입니다. LA 유명 식당, 리퍼블리크에 관한 소식인데, 먹는 내용이 아니네요?
네, LA 한인타운 서쪽 6가와 라브레아 애비뉴에 위치한 리퍼블리크(Republique)엔 상당수 한인들도 가보셨을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요.
이 식당 오너들이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해 언급한게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시작은 리퍼블리크 오너가 뉴욕타임스에 인터뷰를 한 것에서부터 비롯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21일)에 실린 이 뉴욕타임스 기사의 주요 내용은 사실 테슬라 카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에 관해 리퍼블리크 오너들의 인터뷰가 인용됐고요.
그의 인터뷰 내용 중에 정치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관한 발언이 있었습니다.
6. 리퍼블리크 오너가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길래 이슈가 되는 겁니까?
헐리우드 지역 산타모니카 블러바드에 오픈될 예정인 테슬라 카페에 대해 아내 마가리타 맨즈키와 함께 식당 리퍼블리크를 소유한 월터 맨즈키(Walter Manzke)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식당, 테슬라 충전소, 영화관까지 갖춘 레스토랑이라는 아이디어가 It sounds exciting, ‘흥미진진하게 들린다’라고요.
월터 맨즈키는 또 자신의 아내가 머스크 CEO의 팬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내가 얼마 전 테슬라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는데요.
이어 자신의 아내가 어느 편인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7. 이러한 인터뷰 내용이 실리자 온라인상에서는 후폭풍이 상당히 거세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이 기사 댓글에는 리퍼블리크 식당 손님들의 양극화된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또 레딧에도 관련 내용을 전한 글들 밑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 중에선 반발하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곳의 음식들을 너무나 좋아했는데 슬프다, 너무 실망스럽다, 이젠 끝이다, 더 이상 이 식당을 찾지 않겠다 등의 내용들입니다.
8. 결국 기사가 나온 날, 리퍼블리크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관련 인터뷰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게시물이 올라왔죠?
해당 발언이 머스크에 대해 정치적인 지지를 암시한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리퍼블리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한다면서 그건 바로, 모든 손님에게 뛰어난 음식과 함께 이들을 환영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최근 뉴욕타임스 기사에 실린 테슬라를 살 가능성에 대한 인용문은 단순히 전기 자동차 옵션을 탐색하는 것에 대한 것이지 정치적 성명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혁신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며 모든 관점을 존중한다고 전했는데요.
리퍼블리크는 정치적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배경이나 신념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여기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그 해당 게시물은 곧 내려갔구요.
많은 주민들에게 사랑받던 리퍼블리크에 대한 이슈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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