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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하자 학생들 수업에 더 집중, 더 사교적"

박현경 기자 입력 03.24.2025 10:21 AM 수정 03.24.2025 10:23 AM 조회 5,955
* LA통합교육구가 학생들의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지 약 한달이 지났습니다. 이 조치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아지고, 다툼이 줄었으며, 점심시간이 더 사교적으로 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박현경 기자!

1. 요즘 LA통합교육구 학교들에서 학생들의 모습에 큰 변화가 생겨났죠?

네, 학교에서 벨이 울리자 학생들이 교실에서 나오면서 이전엔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긴 복도를 가득 채웠는데요.

바로 수백명의 학생들이 서로 대화하는 소리입니다.

예전에는 학교 캠퍼스 안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사용하는 학생들 모습이 만연했고, 그에 학생들의 서로 얘기 나누는게 적었지만 이제는 다른 모습입니다.

지난달(2월) 18일 LA통합교육구에서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한 이후 달라진 겁니다.

LA타임스가 오늘(24일) 이처럼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2. 학교들에서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까?

각 학교마다 다른데, 어떤 학교에선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맡길 수 있는 사물함을 교사들에게 제공하고요.

또다른 학교에선 학생들이 스스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보관하게금 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선택하고 인기 있는 방법은 자석으로 밀봉된 잠금식 파우치를 이용하는 식입니다.

회색 네오프렌 재질의 파우치는 학생들의 휴대전화 단속 상징이 됐습니다.



3. LA통합교육구에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라는 새 조치를 시행한 이후에 평가는 어떻습니까?

교사와 학교 관계자들에겐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휴대전화가 발명된 이래 교육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이다 라는 평가입니다.

사실 어린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무제한적으로 접근하는게 불안, 우울 등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한다는 증거와 데이터가 있고, 특히 이는 팬데믹 이후로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왔었는데요.

휴대전화 사용을 못하게 하자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싸움이 줄었고요.

마약 판매가 줄었다고 합니다.

또 아이들이 학교에서 더 나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이 결의안을 작성한 LAUSD 학교 위원회 닉 멜보인 위원은 말했습니다.

한 선생님은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4. 그건 교사와 학교 관계자들 얘기고, 학생들은 어떻습니까?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학교 리더십 카운슬 멤버인 고등학교 3학년생(Angie Mendoza)은 말합니다.

수업이 좀 지루할 수 있고,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고 싶은 충동이 들지만, 그게 최고의 습관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요.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게 되자 결국 수업에 더 집중하면서 성적이 좋아졌다고 했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새로운 규칙에 맞춰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5. 그렇지만 모든 학생들이 다 그렇게 좋게 얘기하는 것은 아니죠?

네, 다른 고3 학생은 12년 동안 휴대전화를 허용해오다가 졸업까지 남은 3개월간 못쓰게 하는 것이냐며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차라리 이런 조치를 시행할거라면, 새학년 시작하는게 나았다는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중간에 일어나는 변화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지금 이렇게 갑자기 시행하면 학생들은 다른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도 전했습니다.



6. 실제로 학생들 가운데 단속을 피하려는 학생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네,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학교 측에 휴대전화가 아예 없다고 말하기도 하구요.

또 어떤 학생들은 파우치에 넣을 다른 물건을 찾아 파우치에 넣고, 진짜 휴대전화는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몰래 사용합니다.

학교 인스타그램 계정을 관리해서 캠퍼스 안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되는 한 17살 학생은 휴대전화를 파우치에 넣는 학생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7. 그렇게 단속을 피하면 학교에 안걸리는 겁니까?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휴대전화가 아예 없다고 하면, 학교 관계자가 그 부모에게 연락을 해서 물어봅니다.

자녀가 진짜 휴대전화가 없냐 라고 물어봐 직접 확인하는 것이죠.

그럼, 부모는 깜짝 놀라면서 무슨 소리냐, 휴대전화 갖고 있다고 대답하고요.

그렇게 걸리기도 합니다.



8. 그럼 파우치에 가짜로 넣는 것은 어떻습니까?

학생들은 파우치에 지금은 더이상 쓰지 않는 오래된 예전 휴대전화나   안쓰는 저렴한 프리페이드 폰, 또는 배터리 팩을 넣는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가장 인기 있는 것은 계산기라고 하네요.

이게 얼마나 걸리고 안걸리는진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이 방법들도 많이 쓴다 하구요.

심지어 밀봉된 파우치에 접근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자석을 사용하거나, 힘을 가하거나, 연필을 사용하여 밀봉된 주머니를 여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이제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동영상에서 공개돼 공유되기도 합니다.



9. 그렇지만 학생들의 이 정도는 예상하지 않았을까요?

맞습니다.

이 파우치를 제조한 회사, Yondr의 그레이엄 두고니 CEO는 학생들의 이러한 계획과 노력에 놀라지 않습니다.

이미 이 회사는 10대들과   파우치 안 접근 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를 통해 파우치 디자인을 개선할 수 있다고 이 CEO는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순진하지 않다면서 우리가 디자인하는 모든 것을 포함해 끊임없이 개선하고 있고 문제가 생기면 이를 해결할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0. 학생들이 규칙을 위반했다 적발되면 어떻게 됩니까?

학교마다 다르긴 한데요.

보통 학생이 처음으로 규칙을 어긴 것이 적발되면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빼앗깁니다.

그런 뒤에 또다시 위반한 것이 적발되면 휴대전화를 압수해 부모나 보호자에게 통지되고요.

그럼, 지정된 날에 휴대전화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학생들이 집에서도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규칙을 위반한 학생들을 향한 열쇠라는 지적입니다.



11. LA통합교육구 800여개 학교들에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조치가 시행된지 이제 한달 조금 넘었는데요. 앞으로 계속 시행되면 향후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사우스 베이에 위치한 렌녹스 중학교는 이미 지난 2022년에 처음 천 19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파우치를 통한 휴대전화 사용 금지 조치를 시행해 왔는데요.

변화는 거의 즉각적이었다고 이 중학교 교장(리셋 피차르도)은 말합니다.

아이들은 수업에 점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구요.

서로 더 많이 어울리고, 덜 싸웠다고 했습니다.

이 학교 학생들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따라서 지난 3년 동안 이 중학교에서 이룬 진전을 보면 LAUSD 학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사실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 처음에는 싫어하겠지만, 조금만 지나면 휴대전화 사용하지 않는 것을 즐긴다고 오히려 인정하게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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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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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손은힘들다 1달 전
    좀 진작하지 우리 아들 이번에 졸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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