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뒤흔들면서 유럽 각국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이 독자적으로 러시아와 회담에 나서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논의 주체에서 완전히 빼버렸고 동맹인 유럽 역시 협상 테이블에 자리가 없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돈으로 전쟁을 치렀다며 종전 협상에 우크라이나가 끼어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유럽도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체제 아래서 미국에 의존하며 공짜로 안보에서 혜택을 받았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 판단이어서 종전 협상을 구경만 하도록 만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유럽 측은 격분하는 분위기다.
NATO와 유럽 주요 국가 지도자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추진과 관련해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비상회담을 가졌다.
유럽 정상들은 하나같이 미국과 러시아 협상에서 자신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토로했지만 사실상 뚜렷하게 대응할 현실적 방법이 없다는 것에 더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英 공영방송 BBC가 보도했다.
NATO와 EU(유럽연합) 등을 포함해서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은 어제(2월17일) 파리에 긴급히 모여서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BBC는 유럽 정상들이 빠르게 모여서 머리를 맞댔지만 아무 것도 나온 것이 없는 실패한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가 유럽 국가임에도 유럽이 제외된 채 미국와 러시아만의 협상으로 운명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유럽 전체가 느끼고있는 위기감은 상당한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평화 회담에서 얼마나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어느 정도나 이익을 얻는 지에 따라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대한 침공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유럽 각국들의 생각이다.
특히 러시아와 인접해 있는 발트 3국은 위기감이 더욱 크다.
자체 방위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라는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문제는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제한적인 정부 예산과 생계비 등 경제 위기로 국내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유럽 각국들이 방위비 지출을 더 늘리기에는 지금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인데 트럼프 행정부 측이 보여주고 있는 강공 드라이브에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유럽의 중심 국가인 독일은 오는 23일(일) 총선인데 현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소속된 사회민주당이 패배할 전망이다.
그러면 올라프 숄츠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야해 독일에서 새로운 인물이 총리직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독일은 새로운 정권의 탄생이 유력한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에 전력을 기울일 수없는 분위기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유럽 관계가 흔들리고 있지만 적어도 영국은 미국과 관계가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 ‘특별한 관계’를 활용해서 유럽과 미국을 잇는 교량으로서 역할을 해내는 것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희망이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감안하면 영국만 특별한 대우를 해줄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희망은 그저 바램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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