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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성적표 받아든 게임업계…해외 실적이 희비 갈랐다

연합뉴스 입력 02.13.2025 08:29 AM 조회 777
넥슨·크래프톤 질주, 엔씨·카카오게임즈 실적 악화에 숨고르기
글로벌로 향하는 K-게임 총출동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2024년도 연간 실적을 받아든 국내 게임업계가 해외 히트작 유무에 따라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기존 게임업계의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리더십이 넥슨과 크래프톤[259960]의 'NK' 구도로 재편되는 가운데 엔씨소프트[036570]는 재정비에 한창이고 넷마블[251270]은 바닥을 찍은 뒤 반등하는 모양새다.

넥슨 [연합뉴스TV 캡처]



13일 마무리된 국내 주요 게임사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의 상당수는 작년 5월 텐센트를 통해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대히트를 치면서다.

중국에서의 흥행 여파로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IP)의 매출은 작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53%나 증가했다.

또 지난해 7월 해외 시장에 선보인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해외 루트슈터(아이템 수집을 강조한 슈팅게임) 팬층의 수요를 저격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크래프톤 로고 지난 달 독일에서 열린 게임쇼 '게임스컴' 부스의 크래프톤 로고. 2024.9.23 [연합뉴스 자료사진]



넥슨에 중국 시장이 있다면 크래프톤에게는 인도가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이 2조7천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3천26억원으로 넥슨의 1조1천157억원(1천242억엔)을 뛰어넘었다.

크래프톤은 오랫동안 '배틀그라운드(PUBG)' 시리즈 외에 매출 상승을 견인할 수준의 흥행 대작이 없었지만, PUBG IP가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영업익 '1조 클럽' 반열에 올랐다.

크래프톤 실적 향상의 주요 공신은 인도 시장에 출시한 현지화 버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다.

BGMI는 2021년 출시 이래 인도 시장에서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으며 텐센트가 퍼블리싱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함께 크래프톤의 해외 매출을 견인해왔다.

크래프톤은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 신작과 퍼블리싱 작품 투자를 늘려 "5년 이내에 매출 7조원, 기업가치 2배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넷마블, 제 11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2022·2023년 2년 연속으로 연간 실적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 2천156억원을 내며 대폭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 또한 2조6천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넷마블의 매출 상승 역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이용자까지 타깃으로 삼고 있는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등이 견인했다.

넷마블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6%, 한국 17%, 유럽 15%, 동남아 9%, 일본 6% 등으로 해외 매출 비중만 83%에 달한다.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사옥 이미지 2024.8.12 [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전통적으로 국내 매출 비중이 큰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 모바일 게임 시리즈 매출 하락, 신작 부진 등 여파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매출 1조5천781억원, 영업손실 1천92억원, 순이익 941억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래 처음으로 연간 실적 적자를 냈다.

엔씨소프트의 주력 플랫폼인 모바일 게임 매출은 연간 기준 2023년 대비 22% 감소한 9천367억원을 기록, 1조9천343억원의 매출을 낸 2022년 대비 2배 이상 줄어들었다.

매출 감소 폭은 '리니지W'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리니지M의 경우 2022년 대비 매출액이 4.6%만 감소했지만 리니지W는 같은 기간 74.8%나 감소, 전성기 대비 매출액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역별 매출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63.2%에서 2023년 64.6%, 2024년 65.5%로 점점 커졌다.

이밖에 지난 4분기 대규모 분사와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 또한 실적 악화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니지 위주의 라인업 한계를 절감한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에 2025년 이후 선보일 'LLL'·'아이온2'·'택탄'(TACTAN)을 비롯해 퍼블리싱 작품 '브레이커스' 등을 알릴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293490]도 올해 매출이 7천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감소하면서 2021∼2023년 달성한 매출 1조원선 아래로 물러났다. 영업이익도 65억원으로 간신히 연간 실적 적자를 면했고 순손실은 1천210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선보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후 장기 히트작이 없는 상태다.

퍼블리싱 라인업 확대에 주력해온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부터 장기간 투자한 대형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미드코어 게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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