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대형 FA 영입전에서 번번이 패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마침내 FA 영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44홈런을 터뜨린 거포 앤서니 산탄데르(31)를 잡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가 FA 외야수 산탄데르와 5년 보장 9250만 달러에 계약 합의했다고 전했다. 3년 후 옵트 아웃이 포함된 조건으로 토론토가 2030년 구단 옵션을 실행한다면 옵트 아웃을 취소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6년 최대 1억1000만 달러 계약이 된다.
베네수엘라 출신 스위치히터 외야수 산탄데르는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8시즌을 뛰며 통산 746경기 타율 2할4푼6리(2830타수 695안타) 155홈런 435타점 출루율 .307 장타율 .469 OPS .776을 기록했다.
지난해 155경기 타율 2할3푼5리(595타수 140안타) 44홈런 102타점 OPS .81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올스타에 선정됐고,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받으며 MVP 투표 14위에도 올랐다.

장타력은 확실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지고, 약한 수비 때문에 FA 시장에서 팀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지난해 팀 홈런 26위(156개)로 장타 보강을 필요로 한 토론토가 산탄데르와 연결됐고,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부담을 덜어줄 거포가 들어오면서 공격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형 선수 영입에 줄줄이 퇴짜 맞았던 토론토로서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토론토는 지난겨울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10년 7억 달러를 제시한 LA 다저스에 졌다. 당시 오타니가 계약을 위해 토론토행 비행기에 탔다는 오보 때문에 팬들의 허탈감이 두 배로 컸다.
올겨울에도 토론토는 ‘FA 최대어’ 후안 소토 영입을 위해 애를 썼지만 16년 7억6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제시한 뉴욕 메츠에 무릎 꿇었다. 이어 FA 투수 최대어 코빈 번스를 노렸지만 6년 2억1000만 달러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데려갔다.

‘일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 영입전에도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또 졌다. 사사키는 다저스를 택했고, 그에게 계약금을 조금이라도 더 주기 위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트레이드로 악성 계약이 남은 외야수 마일스 스트로까지 데려오며 국제 아마추어 계약 한도액을 200만 달러 추가했지만 헛수고가 됐다.
토론토는 나름 빅마켓으로 자금력을 갖췄지만 날씨가 추운 북미 동부 지역에 위치해 있고, 미국보다 세율이 높은 캐나다 구단으로 선수 영입에 핸디캡이 있다. 특급 선수 영입을 위해 매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헛물을 켜며 몸값 올리기 용도로만 쓰였다.
2020년 투수 류현진(4년 8000만 달러), 2021년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6년 1억2500만 달러), 2022년 투수 케빈 가우스먼(5년 1억1000만 달러)를 FA 영입했지만 최근 2년은 주춤했다. 초대형 FA는 아니지만 이번 FA 외야수 중 소토 다음가는 산탄데르 영입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