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4)가 팀 선택을 거의 마쳤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사사키와 계약할 팀은 최종 후보 3팀이 남았다. 하지만 사실상 2팀 레이스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일본 최고의 에이스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올라섰다. 매년 부상을 당하는 것이 불안 요소로 지난해에도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해 규정이닝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것을 인정받아 지바롯데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아냈다.
아직 25세가 되지 않은 사사키는 현행 메이저리그 CBA(노사단체협약) 규정에 따라 메이저리그 구단과 국제 아마추어 계약만 맺을 수 있다. 따라서 계약 규모는 국제 보너스 풀에 제한을 받게 되며 지난 15일 올해 기준으로 국제 보너스 풀이 초기화 됐기 때문에 곧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협상 마감시한은 오는 24일까지다.

오래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아온 사사키는 포스팅이 되자마자 20개 팀으로부터 프레젠테이션을 받으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사사키 영화제 같았다”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야기했다.
사사키는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직접 만났다. 다저스, 컵스, 샌프란시스코, 메츠, 샌디에이고, 텍사스, 양키스, 토론토 등이 사사키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 팀들이다. 해를 넘긴 사사키는 이제 탈락한 팀들에게 통보를 시작했다. 양키스, 메츠, 컵스, 애리조나, 텍사스, 샌프란시스코 등이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고 다저스, 샌디에이고, 토론토가 마지막 후보 3팀으로 남았다. 이 3팀은 최근 사사키와 두 번째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으로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사키 영입 경쟁은 사실상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2파전인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사사키의 팀 명단은 다저스, 파드리스, 블루제이스 등 3개 팀으로 좁혀졌으며 며칠 내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면서도 한 내셔널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토론토를 후보에서 제외했다.
이 내셔널리그 구단 관계자는 “사사키가 포스팅이 됐을 때부터 모두가 다저스 또는 파드리스와 계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블루제이스는 언제가 후보군에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제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사우스 캘리포니아 팀들과 계약하지 않는다면 놀라운 일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MLB.com은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와 파드리스는 사사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금액을 늘리기 위해 국제 보너스 풀 트레이드를 여러 팀들에게 문의하고 있다고 한다”라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사사키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사사키와 계약할 수 있는 금액은 국제 보너스 풀의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국제 보너스 풀은 트레이드 등을 통해 한도를 늘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사사키를 영입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국제 보너스 풀 확보에 전념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다저스는 514만6200달러(약 75억원), 샌디에이고는 626만1600달러(약 91억원)의 국제 보너스 풀을 보유중이다.
내셔널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는 “만약 사사키를 영입하는데 3억 달러(약 4371억원)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훌륭한 영입일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들어가는 금액을 생각하면 그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10년 7억 달러) 이후 최고의 FA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사사키에게 모두 나름의 강점이 있는 팀들이다. 다저스는 수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활약했던 팀이며 지금도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뛰고 있다. 샌디에이고에는 사사키와 친분이 깊은 다르빗슈 유가 에이스로 활약중이다. 사사키가 어느 팀을 선택하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