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보험금 클레임을 가장 많이 거부하는 대형 주택 보험사는 다름 아닌 LA에 본사를 둔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클레임의 약 절반 가량은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LA산불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하나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산불이 일어났을 때 최적의 차량은 아니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한때 게티 센터에 대한 산불 위협도 우려됐었지만, 지금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처럼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던데는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박현경 기자!
1. LA산불이 발생하고 나서 주택보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관련 내용도 많이 보도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LA타임스가 오늘(15일) 아침 주택보험 회사들 가운데 어느 곳이 클레임 거부율이 많은지 전했죠?
네, LA타임스가 리뷰한 평가 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대형 주택 보험 회사 3곳은 지난 2023년 전체 클레임의 절반 가까이나 거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클레임을 절반 가까이나 거부한 건, 전국 평균을 훌쩍 넘는 수치입니다.
2. 더군다나 전국에서 가장 클레임 거부율이 높았던 곳이 LA에 본사를 둔 보험사라고요? 어디입니까?
바로, Farmers Insurance 계열사입니다.
CA주에서 가장 큰 주택 보험 회사 중 하나인데요.
여기선 전국적인 클레임의 약 50%가 거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에 본사를 둔 와이스 레이팅스(Weiss Ratings) 보고서에 따르면, USAA 계열사 두 곳의 보험금 클레임 거부율이 48%로 그 뒤를 이었고요.
그 다음이, 거부율 46%인 Allstate Insurance였습니다.
3. 그렇다면 전국적인 주택 보험 클레임 거부율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37%였습니다.
지난 2023년 미 전역의 주택 보험사들이 클레임을 거부한 비율은 37%였는데요.
이 20년 전만 하더라도 25%였는데, 그새 훨씬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그런데 클레임이 거부된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거부된 것일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네,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해 와이스 레이팅스의 마틴 와이스 CEO는 이처럼 말했습니다.
거부된 모든 클레임들이 합법적이었다고 말하는게 공평하지 않겠지만, 보험 회사들이 거부된 클레임 모두가 불법이었다고 주장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불공평하다고 말이죠.
이어 허리케인, 홍수, 산불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손실이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이 보험금 청구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회사 수익 마진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5. 이에 대해 보험회사들은 어떤 입장을 나타냈습니까?
와이스에서 조사, 분석 대상이 된 몇몇 보험사들은 조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클레임을 거부한 상당수는 피해액이 규정의 deductible보다 적거나 규정상 커버되지 않는 것으로 보험금 지급 없이 종결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스테이트 측은 성명에서 우리는 고객을 보호한다면서 클레임 프로세스는 정책에 따라 공정한 지불을 신속하게 제공해 고객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의 데이터는 부정확하며 미지급 청구율을 상당히 부풀렸다고 전했습니다.
Famers와 USAA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6. 팔리세이즈 산불을 비롯한 여러 LA산불들로보험사가 클레임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한층 중요해졌는데요. 주택소유주들은 보험금을 클레임하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죠?
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소비자 단체, 유나이티드 폴리시홀더스(United Policyholders)의 에이미 바흐(Amy Bach) 사무국장은 이런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보험사에 올바른 일을 할 기회를 주되, 호락호락한, 만만한 사람(pushover)이 되지 말라고 했고요.
또 보험사는 자선 단체가 아니라, 영리 기업이라는 점을 깨달으라고 조언했습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 LA산불들로 전기자동차에 관해 새로운 관점이 생겨났다는 평가가 나왔죠?
네, 보통 전기자동차를 살까 말까,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충전의 불편함이었죠.
한번 충전해서 얼마나 주행할 수 있는지, 그에 대한 불안이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 LA 산불은 일부 운전자들에게 전기자동차에 대한 또 다른 우려를 더했다는 평가입니다.
바로, 정전이 됐을 때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8. 이번에 전기자동차 소유주들 가운데 불편을 겪은 주민들이 상당했죠?
네, 그렇습니다.
한인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왔었는데요.
사실 산불 자체로 고통을 받은 주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산불로 정전 피해를 입었던 주민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정전이 일자,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없게 된 것이죠.
보통 밤에 집에서 전기자동차 충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 중 상당수가 산불이 발생했던 그날도 보통 때처럼 집에서 전기자동차를 충전기에 꽂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기억하시겠습니다만, 밤새 강풍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었고요.
충전기는 꺼지고 말았습니다.
9. 그러니까 생각지도 못하게 전기자동차 충전을 못하게 된 것인 상황인거죠?
맞습니다.
전기자동차를 보통 FULL로 충전해 두는 편인데, 배터리가 25% 정도만 충전된 것으로 나왔다고 하면요.
사실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만약 한집에 전기자동차 외에 다른 개솔린 차량이 있으면 그나마 나은데요.
그저 전기자동차만이 유일한 차량이라고 하면 더욱 불안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언제 전기가 다시 들어올지도 그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더군다나 전기자동차 충전소들, 한인타운 충전소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대기 행렬이 엄청났습니다.
팔리세이즈와 이튼 산불 발생 바로 다음날, 입구에서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로 차가 많이 밀려서 입구 밖 도로들까지 차량들이 줄지어 있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1시간 넘게 기다려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10. 그러다보니 이처럼 재난이 발생했을 때 전기자동차가 불리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특히 집에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경우는 그래도 괜찮겠습니다만, 대피령이 내려져서 긴급하게 집을 떠나야 하는 경우엔 그게 불편함을 넘어 위험해지는 상황으로 바뀔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대피할 때 얼마나 멀리 떠나야할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CA주에 사는 주민들은 강풍이 오면 정전이 일어나는 곳도 많고, 이에 더해 전력회사들이 단전 조치를 취한다는 사실도 경험상 이제는 잘 알고 있는데요.
이러한 조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지고, 결국 그게 많은 지역들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1. 그렇게 해서 전기자동차는 산불이 났을 때 최적의 자동차는 아니라는 평가군요. 주민들이 선호하는 것은 어떤 자동차를 선호하는 겁니까?
네, 앞으로 자동차를 사려 하거나 구입을 생각하는 운전자들은 전기자동차보다는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산불 이전에도 그런 추세를 나타냈었는데요.
지난 2년 동안 전기자동차 성장이 둔화되면서,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이 맹활약했습니다.
자동차 데이터 회사 Edmunds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 2023년에 63%, 2024년, 지난해 29% 증가해 180만 대에 달했습니다.
같은 해에 전기자동차는 각각 34%, 13% 증가하면서 120만 대에 달했습니다.
최근 2022년까지 미국 내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45% 증가했었는데, 확실히 성장이 둔화한 겁니다.
12. 마지막 소식입니다. LA명소들 가운데 게티 센터는 팔리세이즈 산불 불길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데요. 게티 센터 바로 코앞까지 불이 번지면서 한때 위협한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만,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피해를 막은 배경들이 눈길을 끌죠?
네, 우선 게티 센터에는 불길을 막기 위해 직원 45명이 24시간 교대로 센터 안을 순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냥 순찰만 하는게 아니라, 휴대용 소화기를 들고 다니면서 불씨가 발견되면, 즉시 끄면서 초기 진압을 하고요.
게티 센터는 산불과 화재에 대비해 만반의 시스템도 갖췄는데요.
건축 당시부터 화재 예방에 힘썼다고 해요.
센터 벽은 크림색 석회암으로 둘러싸 불길이 내부로 쉽게 번지지 못하도록 했고요.
센터 부지엔 아카시아 관목과 참나무를 심어놨는데요.
다른 나무들에 비해 물을 많이 흡수해 잘 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게티 센터 내 나뭇가지를 계속 다듬어 불쏘시개가 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 편이고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스프링클러 역시 빽빽하게 설치해 놨는데, 산불 경보가 내려지면 자동으로 작동해 잔디를 적신다고 합니다.
유사시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물을 조달할 수 있는 물탱크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센터 공기 여과 시스템은 연기나 불씨가 통풍구를 통해 들어오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부 화재가 일어났을 땐 화재가 옆 갤러리로 번지지 않도록 금고처럼 단단한 방화문까지 작동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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