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2024년) 12월 일자리가 예상 수준을 대폭 웃돌며 크게 증가했고, 실업률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된 가운데 강한 고용시장 여건이 지속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하를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커질 전망이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전국 비농업 일자리가 한 달 전보다 25만6천명 증가했다고 오늘(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25만6천명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고용 증가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만5천명을 큰 폭으로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2∼3분기 월평균 증가폭 약 15만명 수준도 크게 상회했다.
미국의 고용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피해, 보잉 파업 등 여파로 4만3천명으로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가 11월 들어 21만2천명으로 크게 반등했는데, 12월 들어 증가 폭이 더 늘어난 것이다.
실업률은 4.1%로 한 달 전 4.2%보다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 4.2%도 밑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한 달 전 대비 0.3%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고,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3.9%로 시장 전망 4.0%을 밑돌았다.
4.1%의 실업률 수준은 연방 의회예산국(CBO)이 추산한 자연실업률 4.4%보다 뚜렷이 낮은 수준으로, 미 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하반기 월가 안팎에서 노동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는 연준이 작년 9월 전격적으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와 달리 오늘 고용 지표는 노동시장이 냉각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작년 하반기보다 강한 상황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이 시장 기대보다 강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에서 더 나아가 추가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앞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인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어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체한 가운데 경제 성장세와 노동시장 여건이 강한 모습이라는 점을 근거로 작년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마지막 조처라고 생각했다고 언급, 추가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시각을 피력한 바 있다.
금융시장도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56%에서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74%로 높여 반영했다.
5월 회의까지 동결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확률도 하루 새 45%에서 62%로 상승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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