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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빈 침대”..LA, 노숙자 셸터에 세금 2억 달러 낭비? [리포트]

서소영 기자 입력 12.11.2024 06:09 PM 조회 3,365
[앵커멘트]

감사 결과 LA시 노숙자 셸터에 있는 침상의 25%는 지난 5년간 사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셸터를 위해 쓰인 세금 중 약 2억 달러가 낭비된 것이라며 낮은 이용률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감사관은 지적했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LA 노숙자 서비스국(LAHSA)은 올해(2024년) 노숙자 수가 6년 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며 실태 조사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길거리 생활을 하는 노숙자 수가 지난해(2023년)에 비해 5.1% 줄어든 반면 LA 카운티 셸터에 거주하는 노숙자 수는 1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LA 노숙자 서비스국의 운영 부실 문제가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케네스 메히야 LA시 감사관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운영된 LA 임시 주택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브릿지 셸터부터 호텔, 또는 모텔까지 노숙자를 임시로 수용하는 시설들의 성과를 분석한 것입니다.

분석 결과 한참 못 미치는 사람들이 임시 주거지에서 영구 주거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년간 임시 주거시설에서 영구 주거시설로 거처를 옮길 수 있었던 사람은 20%가 안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리고 임시 주거시설을 떠난 사람 중 절반 이상은 목적지가 불분명했거나 다시 노숙자로 되돌아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셸터에 마련된 침상 4개 중 평균 1개는 5년 동안 사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주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사용된 세금의 2억1,800만 달러 어치가 사용조차 되지 않은 것입니다.

또한 LA 노숙자 서비스국 프로그램 관리 운영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감사실은 지적했습니다.

감사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주요 권고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성과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과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지표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임시 주거시설 접근성을 높이고 시설 간 서비스를 통합해 사례 관리를 간소화 하도록 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점유율에 의존하지 않도록 지표를 개선하고 사후 관리를 보완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메히야 감사관은 비주택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LA시의 주택 시스템을 통해 영구 주거시설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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