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몽규 회장과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3파전이 됐네요?
*방송 해설가-프로축구단 사장을 지낸 신문선(66) 명지대학원 스포츠기록 분석학과 교수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 신 교수는 "축구협회는 변해야 한다. 재벌 총수가 행정을 하는 시대는 정몽규 집행부가 마지막이어야 한다"면서 "'일하는 CEO'가 되겠다"고.
선거는 내년 1월 8일, 이달 25∼27일 후보 등록 진행. 새 회장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도전장을 낸 신 교수는 1983년부터 유공 축구단에서 선수로 3시즌을 뛴 뒤 일찍 현역에서 은퇴했고, 1986년부터 방송 해설가로 활동. 2011년 명지대 교수로 일했고, 2014년엔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 행정가로도 경력 쌓아. 2017년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나서서 첫 '경기인 출신 총재'에 도전했으나 낙선.
2. 신 교수가 뒤늦게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협회 난맥상은 축구의 기술적 영역과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등에 대한 업무적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회장이 '톱다운' 방식으로 관여하고 지배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 또 "축구협회장의 무능은 '올림픽 출전 좌절',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에 대한 경기력 측면에서만 비판받고 있지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상업적·산업적 가치를 추락시킨 축구 비즈니스 측면의 실책이 더 크다"고 지적.
신 교수는 "축구도 이해하고 비즈니스 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행정을 맡아 축구협회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혼란에 빠진 축구협회 조직을 단시간 내에 안정시키고 정상화하는 '실사구시'의 경영전략으로 이끌겠다"고 다짐. 체육 종목 단체 중 가장 우수한 직원 인력 풀을 지니고도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축구협회 행정의 큰 문제라고 짚은 신 교수는 "노트북을 들고 들어가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실추된 축구협회 브랜드의 리뉴얼을 논하겠다"고 말해.
3. 정몽규 회장뿐 아니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역시 연임 선거에 나섰는데 국민적 비판 여론과 조직 내부의 연임 반대 목소리에도 굳이 나선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우선 자리에 주어지는 명예와 권한, 사적 이익. 체육회장은 '한국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며 연간 4400억원 예산을 주무르고, 80여개의 회원 종목단체를 총괄. 축구협회도 연간 예산이 19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고, 협회장은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대표.
또 체육회장과 축구협회장은 국제 스포츠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 이기흥 회장은 지난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돼 활동 중. IOC 위원의 경우 국빈급 대우를 받는 의전상 특혜. 해외여행 때 입국 비자가 필요 없고, 공항에서 귀빈실 사용. 호텔 투숙시 해당국 국기가 게양되며 IOC 총회 참석 때는 승용차와 통역, 의전 요원이 지원.
정몽규 회장은 올해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복귀한 가운데 FIFA 집행부의 핵심 기구인 평의회 재진입 시도. 2017년부터 2년간 의원으로 활동했던 FIFA 평의회의 경우 중동 지역의 석유재벌 AFC 회장들과도 교류.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장인 정 회장으로서는 축구협회장이 기업가로서 해외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좋은 자리인 셈.
이와 함께 둘 다 출마하기만 하면 당선이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할 정도로 연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4. 그렇다면 정회장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여론은 어떤지요?
*국민의 60% 이상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 나와. 리얼미터가 축구 콘텐츠 업체 '달수네라이브'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61.1%. 4연임에 찬성하는 비율은 22.3%였으며, 16.7%는 '잘 모르겠다'고 답. 정 회장의 책임론이 나오는 주된 이유에 대해선 '독단적인 운영 체계'라는 응답이 30.8%, 집행부의 무능력·무원칙(27.1%),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16%),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8.6%) 등. 차기 축구협회장 적합도에선 박지성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이 35.9%로 1위. 이어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9.5%, 박주호 해설위원이 13.1%로 나타났고, 정몽규 회장은 7%.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5.8%.
5.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최강자인 윤이나가 모레부터 LPGA 진출 관문인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에 돌입하네요?
*LPGA 투어 Q시리즈, 10일까지 닷새 동안 90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상위 25위 이내 선수에게 내년 LPGA 투어에서 뛸 자격 부여. 최종전은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 1∼4라운드 72홀 성적으로 컷오프를 통과한 선수만 마지막 5라운드를 치러 최종순위 결정. KLPGA 상금왕과 대상, 그리고 평균타수 1위 3관왕을 석권한 윤이나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 부럽지 않은 장타력에 탄도가 높고 스핀이 많이 걸리는 아이언과 웨지샷, 그리고 견고한 퍼팅 실력까지 갖춰 25위 이내 입상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여.
관심은 수석 합격 여부. LPGA 투어 Q시리즈에서 수석으로 합격한 한국 선수는 박세리, 최혜정, 김인경, 이정은, 안나린, 유해란. Q시리즈 수석 합격자는 대부분 LPGA 투어에서 신인왕에 오르거나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데 성공.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무려 13승을 올리고 2022년, 2023년 상금왕과 대상을 휩쓴 야마시타 미유(일본). 야마시타는 이번 Q시리즈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14위)도 가장 높아.
6. 그런데 LPGA 투어의 수장인 몰리 마쿠 서만 커미셔너가 갑자기 물러나게 됐네요?
*"3명의 자녀가 꿈을 펼치는 걸 응원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때가 됐다"고 사임하겠다는 뜻. 새 시즌 개막전이 열리기 직전인 내년 1월 9일 퇴임. 후임 커미셔너를 영입할 때까지 리즈 무어 법률 및 기술 담당 이사가 직무 대행. 지난 2021년 5월 제9대 LPGA 투어 수장이 된 서먼 커미셔너는 역대 세 번째로 짧게 재직. 코로나의 세계적 확산으로 투어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취임했지만, LPGA 투어 총상금 규모를 취임 전보다 무려 90%나 키우는 업적 남겨. 특히 내년에는 LPGA 투어 사상 가장 많은 1억3100만달러의 총상금을 내걸고 35개 대회 소화. 그러나 재정에 만 집착해 사우디 아라비아와 밀착, 인권문제 등한시하며 여성들로부터 불만 사.
개인 스캔들과 인종차별로 수장이 계속 바뀌는 LPGA, 향후 한인 등 첫 아시안 수장 나올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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