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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국장 낙점' 파텔, 트럼프 충성파 중에서도 논쟁적 인물

이황 기자 입력 12.01.2024 08:06 AM 수정 12.01.2024 08:08 AM 조회 3,60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기용하겠다고 어제(30일) 발표한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은 2기 행정부를 채울 '트럼프 충성파' 중에서도 논쟁적 인물이다.

1980년 뉴욕주에서 인도계 이민자 2세로 태어난 파텔은 리치먼드대학에서 범죄사법과 역사학을 전공한 뒤 페이스대 로스쿨을 졸업하며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국선 변호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4년부터 약 3년간 법무부 소속 공판 담당 검사로 일한 뒤 2017년부터 하원 정보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였던 데빈 누네스 당시 의원 보좌관으로 재직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눈에 들었다.

그는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2016년 대선 승리를 도왔다는 의혹과 트럼프 당선인 캠프가 러시아 측과 소통했다는 의혹 등에 대한 FBI 수사의 신뢰도에 흠집을 내는 역할을 수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파텔 발탁 사실을 공개한 SNS 글에서 "파텔이 '러시아 사기 사건'을 밝혀내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 파텔이 공을 세웠음을 인정했다.

이후 파텔은 2019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신설 자리인 대테러 담당 선임 국장으로 영전했는데, 거기서 그는 시리아에 억류된 미국 언론인의 석방을 위한 비밀 임무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어 파텔은 2020년 국가정보국DNI으로 자리를 옮겨 당시 DNI 국장 대행이던 리처드 그레넬 밑에서 수석 부국장을 역임한 뒤 그해 11월 크리스토퍼 밀러 당시 국방장관 대행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트럼프 행정부 마지막까지 일했다.

주류언론 매체들은 파텔이 트럼프의 충성파 집단에서도 논쟁적 인물로 통한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력 과잉 행사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관련 시위 때 군을 동원하기를 거부한 일 등으로 눈밖에 나 해임된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에 대해 "충성심이 결여됐다"고 비판했고,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업무 이양을 방해한 것으로 보도됐다.

파텔은 또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민간에 있을 때인 지난해 12월 트럼프의 책사인 스티브 배넌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워룸'(War Room)에 출연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을 '사기'로 규정하며, 트럼프 재집권 시 바이든의 승리를 도운 언론인 등을 추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1기 때 그가 FBI 부국장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거론됐을 때 윌리엄 바 당시 법무부 장관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그에 대한 세간의 시선을 말해주는 일화로 평가된다.

따라서 파텔은 향후 상원의 인준 절차 때 상당한 진통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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