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테슬라 주가가 39% 급등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귀신같은 감각과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지원 유세를 위해 1억3천만 달러를 썼지만, 트럼프 승리 이후 개인 자산 증가분만 700억 달러에 이른다.
어제(11일) CNBC 방송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산은 대선 이후 며칠 만에 700억 달러 증가하면서 3천200억 달러를 기록, 세계 2위 부자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를 약 900억 달러 차로 따돌리며 앞서 나갔다.
머스크의 재산 대부분은 테슬라 지분인데, 테슬라 주가는 대선 이후 4거래일간 39% 급등,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훨씬 넘어섰다.
머스크는 440억 달러를 들여 인수했던 X를 앞세워 이번 대선 기간 트럼프에 호의적인 여론을 조성했다.
엑스를 통해 트럼프에 대한 지지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했으며, 동시에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이민이나 유권자 사기 같은 주제의 가짜뉴스도 자주 퍼뜨렸다.
머스크는 직접적인 자금지원도 많이 했다.
보수 성향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경합주 유세에 자금을 지원했고, 때로는 트럼프 지지 유세도 이끌었다.
보수층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하루 10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건 행사를 벌였으며, 이 때문에 펜실베이니아주 당국으로부터 불법 복권 운영 혐의로 소송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엑스를 통한 트럼프 지원과 직접 후원은 지금 엄청난 이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 상승 외에도 머스크는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정치적 입지와 '정규직 일자리'까지 얻게 될 전망이다.
지난주 미 대선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는 자리에도 배석하면서 핵심 측근이 됐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또 차기 행정부의 각료와 참모진 인선에 대해 고심하는 위치가 됐으며 그 자신도 '정부효율위원회'의 수장 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으로 지명할 것으로 보이는 브렌단 카는 머스크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엑스 외에도 우주항공 방위산업체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 회사 뉴럴링크, 하이퍼루프 등 혁신적 지하터널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벤처기업 보링 코퍼레이션 등 여러 계열사를 갖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현재 증권법 위반, 작업장 안전, 노동 및 시민권 침해, 연방 환경법 위반, 소비자 사기, 차량 안전 결함 등 다양한 문제로 연방 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거나 소송 중이다.
연방 규제기관에 대한 행정부의 막강한 통제권을 고려할 때 머스크는 규제 기관이 자신의 계열사들에 대해 진행 중인 19건의 연방 조사 및 소송 중 일부 혹은 전부를 종결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주가 강세론자인 딥워터 자산운용의 진 먼스터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황금의 감각과 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의 감각과 귀 가졌다"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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