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번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며 민주당에서 개빈 뉴섬 CA주지사가 차기 대권주자로 다시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엘리트 정당이 된 탓에 노동자 계층 표심을 잃은 것이 민주당의 패배 요인으로 꼽혀 부유한 백인 남성인 뉴섬 주지사에게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2024년 대선의 승기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져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민주당이 지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을 때처럼 실의에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승복 연설에서 선거에 승복하지만 미국을 대변하는 이상들을 위한 싸움에서 패배한 것을 인정하지는 않는다며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정계 은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대권에 재도전할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한편 다음 2028 대선 차기 대권주자로 2027년 임기가 종료될 예정인 개빈 뉴섬 CA 주지사 또한 거론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이 시작된다면 진보 성향의 CA와 반대되는 입법 활동을 펼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자연스럽게 뉴섬 주지사가 활약할 기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락 연설에서 국민들이 자신에게 ‘전례 없는 강력한 권한’을 주었다고 말하며 불법 이민자 추방과 CA 산불에 대한 연방 지원 중단 등 선거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첫 탄핵심판을 주도해 정치 앙숙 관계인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의원이 이번 CA 상원에 도전해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비해 지난 5월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이에 대응할 방안을 미리 강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뉴섬 주지사는 롭 본타 CA 법무장관의 도움을 받아 CA주의 잠재적 취약성을 파악하고 주 정책을 보호하는 법률을 모색했습니다.
더불어 최근 뉴섬 주지사는 CA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장 큰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어에만 급급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주지사들뿐만 아니라 법무장관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엘리트 정당이 된 탓에 노동자 계층 표심을 잃은 것이 민주당의 패배 요인으로 꼽혀 부유한 백인 남성인 뉴섬 주지사에게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색 인종 유권자 그룹 가운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히스패닉 남성 유권자 그룹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를 앞섰습니다.
히스패닉 주민이 40%에 달하는 CA에서는 특히 치명적인 결과입니다.
뉴섬 주지사가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놓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을 지 그 여부에 따라 다음 대권주자로서의 자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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