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민주당 강세 지역을 찾아 유세를 벌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1월 5일 대선을 나흘 앞둔 오늘(1일) 트럼프 대선캠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뉴멕시코주에서 유세했으며, 주말인 2일에는 버지니아주를 찾는다.
뉴멕시코는 2008년 대선부터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곳이다.
직전인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54.29%를 득표해 트럼프 전 대통령 43.50%를 넉넉하게 이겼다.
버지니아주 역시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54.11% 득표로 승리했다.
이들 2개 주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초박빙 접전이 이어지는 판도 속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7개 경합주에 집중해 지지층을 더욱 결집해야 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우세 지역도 아닌 민주당 강세 지역을 찾는 것이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리빗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주에서 공격에 나서고 있다며 해리스는 흑인 커뮤니티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며 방어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민주당 강세 지역 유세에 대해 다른 이유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우선 트럼프 캠프의 일부 인사는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지면 이들 2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따라서 시간을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
특히 뉴멕시코주의 경우 멕시코와 접경 지역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법 이민 급증으로 인한 경제 및 치안 악화' 주장이 유권자들에게 먹힐 수 있는 지역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뉴멕시코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한 뒤 내가 뉴멕시코주에 가려 하자 그들은 '이길 수 없으니 오지 말라'고 했다며 나는 '당신들 표는 조작됐고 우리는 뉴멕시코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며 지난 대선 부정선거 주장을 반복하기도 했다.
아울러 새로운 지역에서 유세함으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볼 기회를 얻은 군중을 더욱 많이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도 민주당 강세 지역을 유세 장소로 고른 배경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즈는 경합주인 조지아에서 열린 한 차례 유세에서는 행사가 끝나기 전에 수백명의 참석자가 빠져나가기도 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팀은 많은 군중을 모을 수 있다. 이는 TV로 중계되고 지역 언론이 커버하는 상황에서 시각적 효과가 더 좋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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