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두 번째 시즌부터는 하락세가 시작됐다. 2023-2024시즌 맨유는 UCL에서 갈라타사라이와 코펜하겐에 패해 조별리그 꼴찌로 탈락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성적이 저조해 8위에 머물렀다. 팬들과 내부에서도 그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시즌 최종전에서 텐 하흐는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직을 지켰다. 맨유는 텐 하흐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이적시장에서도 적극 지원했다. 조슈아 지르크지, 레니 요로, 마테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누엘 우가르테를 영입해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단을 보강했다. 2024년 여름에만 이적료로 1억 9000만 파운드(약 3345억 원)를 사용했으며, 그의 부임 이후 총 6억 파운드(약 1조 564억 원)가 지출됐다. 그러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9경기 중 3승 2무 4패로 14위에 머물며 최악의 시즌 출발을 기록했다. UEL에서도 3경기 연속 무승부로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모든 대회에서 총 14경기 중 4승에 그쳤다. 결국 맨유 보드진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맨유는 최근 페네르바체와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웨스트햄 원정에서도 득점력 부족으로 1-2 패배를 당했다. 경기 결과뿐 아니라 내용마저 좋지 않아 경질을 결심했다.
‘디 애슬레틱’은 텐 하흐의 경질 위약금이 1600만 파운드(약 287억 원)를 초과한다고 보도했다. UCL 진출 실패로 연봉이 감소해 다소 부담이 줄었으나, 지난여름 경질했더라면 더 큰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 이제 맨유는 구단 역사상 최고 금액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맨유의 다음 감독 후보로 여러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유력했으나 잉글랜드 대표팀에 부임해 제외됐고, 현재는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 직후 리그컵 레스터 시티전서 5-2로 대승을 거뒀다. 텐 하흐 감독 경질 직후 다시 한 번 그의 흉흉한 루머가 떠돌았다. 그는 맨유에서 여러 스타 선수들과 충돌한 바 있다. 특히 가장 크게 충돌한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제이든 산초. 호날두의 경우에는 텐 하흐 감독이 모욕적인 처사를 당한 것이 알려졌다.
영국 '더 선'은 "텐 하흐 감독은 맨유 부임 시기 여러 선수들과 갈등을 겪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호날두와 충돌이었다"라면서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를 내보내기 위해서 드레싱룸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드레싱룸 출입 금지가 아니었다. 더 선은 "문제는 텐 하흐 감독이 호날두가 짐을 빼는 것조차 막았다는 것이다. 그는 호날두가 신발 한 켤레를 가져가려고 하자 직원을 시켜 저지했다"라면서 "결국 호날두는 유소년 선수에게 부탁해서 자신의 신발을 챙겼다"고 전했다.
누가 봐도 속 좁은 행동. 더 선은 "텐 하흐 감독의 이런 행동은 맨유 선수단 내에서도 큰 논란이 됐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텐 하흐 감독의 처벌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호날두를 대하는 텐 하흐 감독의 대응이 지나친다고 우려했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