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35)이 4회까지 노히터로 위력을 떨쳤으나 5회에만 5실점으로 무너졌다. 연속 수비 실책에 흔들리더니 콜 스스로도 베이스 커버를 하지 않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콜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5차전에 선발등판,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5회에만 5실점을 줬는데 전부 비자책점으로 수비 실책 탓이었다. 그래도 7회 2사까지 막고 6-5 리드 상황에서 내려가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지난 2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콜은 88구를 던진 뒤 4일 휴식으로 5차전 마운드에 올랐다. 1회초부터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오타니 쇼헤이를 초구 시속 95.6마일(153.9km) 포심 패스트볼로 중견수 뜬공 처리한 콜은 무키 베츠를 1루 땅볼, 프레디 프리먼을 좌익수 뜬공 잡으며 공 7개로 첫 이닝을 끝냈다. 1회말 애런 저지의 투런포, 재즈 치좀 주니어의 솔로포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3점 지원을 받은 콜은 2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맥스 먼시를 시속 96.4마일(155.1km)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잡고 기세를 올렸다. 키케 에르난데스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공 12개로 연속 삼자범퇴. 3회초에도 토미 에드먼을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돌려세운 콜은 윌 스미스를 1루 팝플라이 처리한 뒤 개빈 럭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오타니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유인해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초에는 선두 베츠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프리먼에게 중앙 펜스 쪽으로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장타성 타구였지만 중견수 애런 저지가 펜스에 부딪치며 점프 캐치에 성공했다. 저지의 호수비에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한 콜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 먼시를 중견수 직선타 처리하며 4회까지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4회까지 5득점 지원을 받으며 승리 요건을 눈앞에 뒀지만 5회초 믿을 수 없는 5실점으로 무너졌다. 선두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에드먼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중견수 저지가 놓쳐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스미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승부를 택한 유격수 볼피의 송구가 원바운드로 들어갔고, 3루수 치좀이 잡지 못했다. 저지와 볼피의 연속 실책으로 무사 만루. 여기서 콜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럭스를 바깥쪽 높은 시속 99.4마일(160.0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은 콜은 오타니 상대로도 초구 커터로 헛스윙을 뺏어냈다. 이어 2구째 낮은 싱커에 이어 3구째 몸쪽 높은 시속 98.3마일(158.2km) 포심 패스트볼로 다시 헛스윙을 이끌어낸 콜은 4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쓰며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베츠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하며 무사 만루를 실점 없이 끝내는가 싶었지만 어이없게 1점을 줬다. 배트 끝에 맞아 회전이 걸린 땅볼 타구에 1루수 앤서니 리조가 뒤로 물러서 안전하게 잡은 뒤 1루로 토스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콜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지 않았고, 내야 안타로 허무하게 1점을 내줬다. 리조가 서두르면 직접 베이스 터치를 할 수 있는 거리이긴 했지만 콜이 너무 안일했다. 리조의 사인도 없었는데 마운드에서 뛰다 말았다.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로 점수를 준 콜은 프리먼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더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중견수 키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5-5 동점이 됐다. 먼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이어진 2사 1,2루에서 콜은 키케 에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어렵게 이닝을 마쳤다. 5회에만 38개 공으로 힘을 뻈다. 투구수 87개에서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콜은 에드먼을 좌익수 직선타, 스미스를 헛스윙 삼진, 럭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했다. 양키스가 6회말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희생플라이로 6-5 다시 리드를 잡은 뒤 7회초에도 투구수 98개에서 올라왔다. 오타니를 유격수 땅볼, 베츠를 투수 땅볼 처리했으나 프리먼에게 볼넷을 준 콜은 투구수 108개에서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 시속 99.5마일(160.1km), 평균 97.3마일(156.6km) 포심 패스트볼(41개), 너클 커브(18개), 체인지업(17개), 커터(15개), 슬라이더(12개), 싱커(5개)를 구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