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어바인 시가 6년 전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던 노숙자 셸터 설립을 다시 추진 중입니다.
어바인 시의회는 최근 사상 첫 노숙자 셸터 설립을 위해 약 2천만 달러를 투입해 부지를 확보하기로 합의했는데,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됩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바인에 사상 최초로 노숙자 셸터가 지어집니다.
어바인 시의회는 최근 노숙자 셸터 설립을 위한 부지를 매입하고 업그레이드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대 반대 1로 통과시켰습니다.
노숙자 셸터를 위해 1천 850만 달러를 투입하고 암스트롱 애비뉴에 위치한 건물 2채를 사들이기로 한 겁니다.
3.7에이커 규모로 예상되는 셸터에서는 의료, 재정 지식, 직업 훈련 서비스도 이뤄집니다.
어바인 시 매니저에 따르면 현재 시 전역에서 노숙자 지원 서비스를 받고 있는 인구 수는 124명입니다.
아울러 어바인 통합교육구 학생 300명은 연방 기준의 노숙자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바인에 노숙자를 위한 시설은 없습니다.
지난 2018년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어바인에 긴급 노숙자 셸터 개설을 추진했으나 당시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당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주민들은 시위에 나서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일부 주민들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주민공청회에서 한 어바인 주민은 타지역 노숙자들까지 몰려드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녹취_ 주민1>
또 다른 주민은 제대로 된 계획이나 대책을 세우지 않고 우선 노숙자부터 불러들이는 방안이라고 반대했습니다.
<녹취_ 주민2>
표결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마이크 캐럴 어바인 시의원은 부동산 거래에 대한 세부정보가 부족하고 안건 승인이 너무 빨리 진행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또 캐럴 의원은 LA시에서 몰려들 노숙자에 대해서도 걱정스럽다고 전했습니다.
올림픽 개막을 준비하는 LA시의 노숙자들이 오렌지카운티로 몰리고 결국 이에 대한 책임은 어바인 주민들에게 떠안게 된다는 겁니다.
<녹취_ 마이크 캐럴 어바인 시의원>
시간을 두고 고려할 문제라는 캐럴 의원과 달리 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은 하루빨리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상황이 악화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녹취_ 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
6년 전과 달리 노숙자들을 보호하고 돌봐야 한다는 주민들도 상당수였습니다. 하지만 어바인은 조용하고 깨끗한 지역으로 인기받는 만큼 주민들의 적지 않은 반발도 나오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Photo Credit: 구글맵/라디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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