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깔아준 '멍석' 위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맹공을 가했다.
어제(19일)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오클랜드카운티에서 '미국을 위한 단결'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해리스 후보 지지 행사는 열성 지지자인 윈프리가 해리스를 위해 특별히 1회에 한해 부활시킨 '오프라 윈프리쇼'(1986∼2011년 CBS서 방영) 같았다.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계부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던 여성, 최근 조지아주 고교 총격 사건에서 부상한 여학생 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핵심 공격 소재인 낙태권과 총기 규제 강화 등을 상징하는 시민들이 초대돼 증언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입장을 밝히는 식으로 진행됐다.
또 메릴 스트립, 줄리아 로버츠, 제니퍼 로페즈, 벤 스틸러 등 연예계 스타들이 온라인(줌) 방식으로 참가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국경 안보(불법이민자 다수 유입)의 대책을 묻는 방청객의 질문에 바이든 행정부 주도로 올해 마련한 국경안보 강화 법안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움직여 좌초시켰다고 비판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다시 추진해 서명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또 총기 규제와 관련,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시절 총격 사망자의 시신 부검을 참관한 경험을 소개한 뒤공격용 총기는 전쟁의 도구로서 많은 사람을 신속히 죽이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며 총기 규제에 모두가 집단적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기 구입 희망자에 대한 보편적 신원 조회 법제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배우 메릴 스트립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하자 해리스 부통령은 "사람들에게 허위 정보에 경각심을 가질 것과, 투표하길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가장 위대한 애국심의 표현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이상'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낙태권, 성소수자 권익, 총기규제 등을 위한 투쟁으로 이번 대선을 규정하면서우리는 무엇에 '대항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위해서'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선데 이어 이날 진행을 맡았던 윈프리는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광기와 거짓 이야기, 음모론에 지치지 않았느냐"고 물은 뒤우리는 더 잘할 수 있고, 더 나은 삶을 살 자격이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저작권자 © RK Media,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