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월병이 왜 안 팔릴까?"라는 글이 최근 중국 웨이보에서 8천100만여건의 조회수와 7천500여건의 댓글을 모으며 관심을 끌었다.
웨이보의 한 누리꾼은 "우리 회사의 올해 월병 구매량이 작년보다 3분의 2 줄었다"고 썼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월병 제조업체 '광저우 레스토랑'의 주가는 중추절 연휴 직후 증시 개장 첫날인 18일 오전 3% 이상 급락했고 또 다른 주요 월병 제조사 '저장 우팡자이'의 주가는 4% 떨어졌다.
앞서 중국베이커리산업협회의 지난달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 월병 생산량은 총 32만t, 판매액은 220억위안(약 4조1천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생산량 30만t, 판매액 200억위안(약 3조8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생산량은 6%, 판매액은 9% 각각 감소한 것이다.
소매 모니터링 에이전시 브랜드CT.cn에 따르면 올해 월병의 주요 판매 가격대는 70∼200위안(약 1만3천원∼3만7천600원)으로 작년의 80∼280위안(약 1만5천∼5만2천600원)보다 폭이 좁아졌다. 또 선물용인 500위안(약 9만4천원) 이상 고가 제품은 거의 사라졌다.
중국 더우인 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월병 3종의 가격은 모두 30위안(약 5천600원) 미만이었다. 10개에 9.9위안(약 1천860원), 10개에 29.9위안(약 5천600원), 8개에 19.9위안(약 3천700원) 순이었다.
SCMP는 "중국 중추절의 필수품인 월병의 판매 부진이 약한 내수와 국가 경제에 더 많은 걱정을 드리우고 있다"며 "중국 경제 둔화 속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월병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 중국 인터넷 인플루언서가 홍보한 월병이 홍콩에서 제조한 고품질 제품으로 잘못 표기된 혐의에 대해 당국이 조사하는 등 월병 품질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내수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지만 중추절에도 소비는 살아나지 못했다.
화타이 증권에 따르면 이번 중추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관광에서 호텔과 항공기 요금은 비수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내 인구 흐름을 반영하는 바이두 이동 인덱스 역시 중추절 연휴 첫날인 15일 지역을 넘나드는 여행이 지난 6월 단오절이나 4월 청명절 연휴 때보다 적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 자료에 따르면 다음 달 초 국경절 연휴 예약 데이터 역시 중국 국내외 항공편 요금이 작년 동기간보다 20% 이상 급락했고, 호텔 가격도 내려간 것을 보여준다고 SCMP는 전했다.
'중추절 필수품' 월병 생산량 6%·판매액 9% 감소…관련 주가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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