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피해로 골머리를 앓는 소매업체들은 여전히 상당수에 달합니다. 이에 모든 물품들을 자물쇠로 잠궈진 진열대 안에 넣어둔 곳도 생겨났습니다.
*음주가 암 위험을 높이는 만큼, 앞으로 술병에도 암 경고 문구를 붙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절도 피해로 골머리를 앓는 소매업체들이 여전히 상당수로, 이제는 모든 물품을 자물쇠로 잠겨진 진열대 안에 넣어둔 매장도 생겨났죠?
네, CA주에서 절도 사건이 문제가 된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만, 최근에도 정말 진절머리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달(8월) 말엔 LA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벽을 뚫고 벌인 절도행각에 한인 업체 10여곳이 피해를 당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대두됐는데요.
업소 규모가 크던 작던, 크기와 상관없이 업주들은 절도 피해에 진저리를 치고 있습니다.
랄프스나 CVS 등에 훔치기 쉽고 값이 많이 나가는 물건들은 락이 걸린 유리진열대 안에 넣어둔지 꽤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필요하면, 벨을 눌러 직원을 불러야 하고, 그럼 직원이 와서 그 진열대를 열쇠로 열어주고 다시 닫는 풍경은 흔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이걸 넘어서서 거의 모든 물품들을 그 진열대에 넣어둔 업소가 생겨났습니다.
2. 어디에서 그렇게 모든 물건들을 진열대에 넣고 판매합니까?
라이트 에이드(Rite Aid)입니다.
남가주 캄튼 지역 롱비치 블러바드에 위치한 라이트 에이드 매장은요,
들어가보면, 유리 진열대들만 쭉 있는 모습입니다.
밖 선반에 놓인 물건은 보이질 않습니다.
거의 모든 물건이 그 유리진열대 안으로 들어가 있는데요.
최근 이처럼 변화를 줬습니다.
그래서 손님이 이 매장에 들어가서 어떤 물건이든, 구매하고 싶은건, 진열대에 부착된 벨을 눌러 직원을 호출한 뒤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습니다.
3. 벨을 누른다고 해도, 그게 시간이 꽤 걸릴텐데요?!
네, 해보신 분들은 아마 아시겠습니다만 벨을 누른다고 해서 직원이 바로 오는게 아닙니다.
대부분 몇분은 기다려야 합니다.
심지어 너무 오지 않아, 직접 직원을 찾아나서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 라이트 에이드 매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원이 한번 오는데는 5분 이상 기다리는게 일반적이라고 한 손님은 말합니다.
보통 7~10분 정도가 걸린다고 전했습니다.
4. 손님들이 이렇게 불편해 하는데도 매장이 그렇게 모든 물건을 진열대 안에 넣어둔 이유는 그만큼 절도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겠죠?
아무래도 그 이유가 가장 크겠는데요.
캄튼은 사우스 LA지역으로, 범죄가 특히 많이 발생하는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손님들은 매장에 가면,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훔쳐 나가는 다른 절도범을 마주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그들을 저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회사 규정상, 그런 것도 있고요.
한 손님은 갱단 두목 같은 사람이 들어와 물건을 훔치는데, 직원이 어떻게 저지할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라이트 에이드 측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습니다만, 결국 절도 피해는 커지다보니 그처럼 모든 물건을 락이 걸린 진열대 안에 넣고 판매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5. 실제로 얼마 전에도 마켓에서 물건을 훔친 여성을 직원이 막아서자, 그 용의여성이 직원에게 펀치를 날린 사건이 발생했죠?
네, 지난달(8월) 오렌지카운티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산타애나 지역 한 수퍼마켓(Stater Bros.)에서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여성이 마켓 안으로 들어와 선반에 있던 물품들을 커다란 토트백 안에 쓸어담은 뒤 값을 지불하지 않고 마켓을 빠져나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마켓 직원들은 이 여성을 가게 문 앞에서 저지했습니다.
경칠은 당시 장면이 찍힌 CCTV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에서 남성 직원 한명은 용의여성의 가방을 잡았고, 다른 남성 직원 한명은 용의여성의 자전거를 붙잡았습니다.
그러자 용의여성은 자신의 가방을 잡은 직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세게 가격했습니다.
6. 물건을 훔친데 이어 폭행까지 한건데요. 용의여성은 검거됐습니까?
아니요, 용의여성은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여성이 훔친 가방 안 물품 일부는 회수할 수 있었지만, 그 후 용의여성은 산악자전거를 타고 그대로 도주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어제 이러한 사건 정황에 대해 발표하며 용의여성을 공개수배하고 나섰는데요.
용의여성은 검은색 복장에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일부 쥬얼리를 착용하고 커다란 검은색 가방을 메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용의여성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제보해줄 것을 당부했는데요.
용의여성의 사진은 저희 라디오코리아 웹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7. CA주에서 어느 정도 소매 절도가 일어나고 있습니까?
네, 최근 소매 절도 피해규모가 얼마나 됐는지 나온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만, CA주엔 조직적 소매절도 태스크포스 팀이 있죠?!
이 태스크포스는 8월, 지난 한달 동안만 총 17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8월 한달 동안 회수한 도난품은 2만 6천 415개, 가치는 약 54만 7천 달러 어치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올 1월부터로 살펴보면, 천명 넘게, 천 55명을 체포했고요.
회수한 도난품은 무려 780만 달러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8. 결국 절도 피해에 손님들은 불편함을 겪을 수 밖에 없는데, 손님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손님으로서 불편을 겪는 것은 맞지만, 한편으론 이해가 간다는 반응입니다.
얼마나 절도피해가 심하고, 업주나 회사들도 어찌할 수 없으면 저렇게까지 할까 싶다는게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다만, 벨을 눌렀을 때 직원들이 좀만 더 빨리 진열대 앞으로 와주길 바라는 마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9. 다음 소식입니다. “건강한 음주는 없다”, 술이 암 위험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죠?
네, 50살 미만 성인에게서도 유방암과 대장암이 늘어나는 추세의 요인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음주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미국 암연구학회(AACR)가 어제 내놓은 보고서에서 그처럼 밝혔는데요.
모든 암 사례의 40%는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그런 내용을 전한 겁니다.
10.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이라고 하면, 어떤 습관을 고치는 것이 권고됐습니까?
네, 첫 번째 나온건 단연, 금연입니다.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하겠고요.
금연 만큼 많이 나오는 얘기죠,
건강한 식단과 체중 유지, 운동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외선 노출 피하기와 같은 생활 습관의 변화도 권고됐습니다.
그러면서 이들과 함께 알코올 섭취를 줄일 것 역시 권고한 겁니다.
11. 그런데 이번에 흥미로운건, 술병에 암을 경고하는 문구를 붙여야 한다는 내용이었죠?
그렇습니다.
담배갑에 암 경고 문구가 있듯, 이젠 술병에도 그런 암 경고 문구가 붙어져야 한다는 건데요.
보고서는 음주가 암 위험을 높인다는 대중의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알코올음료에 암을 경고하는 문구를 붙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권고는 수년 동안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12. 그렇게 암 위험 문구를 술병에 붙여야 한다는건, 많은 사람들이 음주가 암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모른다는 뜻일텐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겁니까?
네, 절반 이상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보고서 발간에 참여한 LA 시더스-시나이 의료센터 암연구소의 제인 피게이레두 박사는 “사람들 가운데 51%는 알코올이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모른다”고 걱정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레드 와인이 심혈관에 잠재적 이득이 된다는 속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술의 이런 잠재적 이득이 암 위험보다 크지는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13. 술을 마시는게 어떤 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입니까?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식도 편평세포암을 포함한 두경부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위암 등 6가지 악성 종양에 걸릴 위험을 키운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2019년 암 진단의 약 5.4%는 음주에서 비롯됐습니다.
하지만 술의 암 발병 위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낮은 수준입니다.
18~25세 여성 가운데 음주가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3분의 1에 못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RK Media,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