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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독’ 함익병 “가난 물려주기 싫었다”, 가족도 몰랐던 아픈 과거 공개 (‘아빠하고’)[종합]

라디오코리아 입력 09.18.2024 09:04 AM 조회 1,036
[OSEN=박하영 기자] ‘아빠하고 나하고’ ‘일 중독 아빠’ 함익병이 가난했던 어린 시절, 그리고 고등학교 교사 출신 아버지에 관한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18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지난 주부터 새로운 아빠 대표로 합류한 함익병이 휴가도 없이 미친 듯이 일에만 몰두해야 했던 눈물 겨운 사연을 전했다.

이날 딸과 첫 카페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함익병은 밥상에 대게가 차려져 있자 “부자가 됐구나 생각이 든다. 우리 때는 꽃게 작은 거 먹었다. 부잣집 집에 갔는데 부잣집 식탁엔 꽃게 찜이 올라갔다. 우린 다 국을 끓였는데 국물없이 살을 파먹는데 부자가 되면 게를 찌면 날로 먹는 구나. 우리도 아내한테 게 한번 사서 먹자 했는데 대게를 사왔다. 그때 처음 먹어봤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저는 고기를 불에 구워서 고기만 입에 넣어본 건 대학생이 되고 처음이다. 아내는 흰 화장지 썼다고 하더라. 난 그거 대학교 때 처음 써봤다. 어릴 때 우리집은 정말 가난했다”라고 밝혔다.



함익병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었지만 칠 남매의 장남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자신이 벌어오는 월급으로 모든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고. 아버지가 챙겨야 할 식솔만 10명이었다며 “엄마가 안 해본 장사가 없다. 엄마가 지나가듯 말했는데 아버지가 결혼했는데 자식을 낳지 말자고 했다더라. 책임질 식구가 많으니까 자식을 낳지 말자고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함익병은 “무슨 돈이 있냐. 맨날 돈이 없다. 엄마가 돈 없다는 애기를 한다. 아버지는 불가능한 돈 이야기를 엄마한테 들으면 터질 거 아니냐. 그러면 아버지는 꼭 밥상을 엎었다. 성질난다고. 순식간에 얼음이 된다.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내가 밥상에 앉으면 말 많이 하는 게 밥상에서 생긴 버릇이다. 부모님의 싸움을 회파하려 생긴 버릇”이라며 “엄마가 돈 얘기 시작해서 한번만 하면 되는데 엄마도 쌓인 게 있으니까 말의 꼬리를 물고 계속 한다. 그럼 아버지가 ‘어떡하라고’ 하면서 확 엎는다. 그 와중에 나는 밥을 주워와서 먹었다”라고 털어놨다.

함익병은 “그때는 몰랐는데 내 나이가 드니까 슬퍼”라며 “집에서 돈이 없다는 얘기가 안 나와야 한다. 돈 얘기가 화제가 되지 않아야 하는 게 가장의 역할인 것 같다”라며 “대게를 처음 먹을 때 다른 세상이 열리는 느낌이었다. 맛있는 걸 먹을 때 부자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는 관심이 없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전현무는 “아버지에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시는데 이유가 있냐”고 물었다. 함익병은 “아버지가 (62세 나이에) 일찍 돌아가셨다. 아쉽죠”라며 “지금 계셨더라면 모든 걸 해드렸을텐데. 공직에 있으면 월급을 4인 가족이 살 만큼 준다. 여러 사람이 나눠쓰니까”라며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에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버지가 계시면 뭐 해드리고 싶냐고 묻자 함익병은 “번 돈 드리고 어머니랑 놀러 다니시라고, 먹고 싶은 것 드시라고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교 10살 무렵 아이스케키를 팔아봤다는 함익병. 그는 “열 개 팔면 하나를 먹을 수 있다. 먹고 싶은 욕망이 강하면 그렇게 하는 거다. 할머니가 몰랐다. 장사하는 걸 누가 보고 할어미한테 일렀다. 걸려서 뒤지게 혼나고 못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를 들은 함은영은 “아빠가 어렸을 때 진짜 고생이 많아썬 것 같다. 저는 그렇게 키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더 유복하게 해주려던 노력이 느껴져서 존경스럽고, 남은 생은 정말 좀 더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며 전했다.

또 함은영은 ‘일중독’ 아빠에 대해 “저는 아빠가 안 행복해 보였다. 불행까지 아니고 너무 힘들어보였다. 왜 저렇게 여유가 없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했지만, 함익병의 속내를 듣고 난 후 “우리를 힘들게 했던 강압들이 가난에서 비롯됐구나 생각하니까 다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화되지 않은 잔소리들이 더 많이 이해가 된다. 저렇게 가난했으니까 뭐 먹고 살지 걱정했겠지. 아빠가 하고자 한 말은 열심히 살라는 거구나.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더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mint1023/@osen.co.kr [사진]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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