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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목사, 중국에서 20년 가까이 구금됐다가 석방

주형석 기자 입력 09.17.2024 09:35 AM 조회 4,573
오렌지 카운티 목사 데이빗 린(68), 中 입국한 뒤 구금
2006년 계약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 받고 종신형 처해져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수년간 석방 위해서 교섭 벌여
간첩 혐의 사업자와 마약 혐의자 등 미국인들 구금
중국에서 20여년 가까이 구금됐던 미국 목사가 극적으로 석방됐다. 

美 국무부는 어제(9월16일) 남가주 Orange County 출신 한 기독교 목사가 중국에서 18년 간 구금됐다가 풀려나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와 관련된 권익 옹호 단체 등에 따르면 중국계 미국인 데이빗 린(68)은 지난 2006년 중국에 입국한 뒤에 구금됐다.

이후 계약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종신형이 확정돼 18년 동안 감옥에서 수형 생활을 했다.

데이빗 린 목사의 딸인 앨리스 린은 지난 15일(일) 중국의 박해받는 활동가들을 위한 미국 기반 옹호 단체인 China Aid의 오랜 후원자이자 설립자인 밥 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아버지가 이미 석방돼 현재 Alaska에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수년간 데이빗 린을 비롯해 중국에서 부당하게 구금된 다른 미국인들 사건을 다뤘는 데, 올해(2024년) 여름 동남아시아 라오스에서 앤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을 만난 것을 포함해 중국 고위 관리들과의 모든 회의에서 장기간 구금된 미국인들을 거론하면서 석방해줄 것을 요구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관계가 좋지 않음에도 이런 협상을 했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美-中간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회의를 계속했다는 것은 워싱턴과 베이징 간에 소통을 열어두는 것이어서 의미있다는 평가다.

美 국무부는 데이비드 린 목사가 중국에서 석방된 것을 환영한다며 그가 미국으로 돌아와 거의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을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China Aid에 따르면, 데이빗 린은 1990년대에 들어서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주 중국을 여행했다.

1990년대 당시 데이빗 린 목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기독교 사역을 수행하기 위한 허가를 구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가 허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06년에 중국 관리의 허가 없이 교회 활동을 하다가 구금됐고 이후에 재판을 거쳐서 종신형에 처해졌다고 China Aid는 전했다.

데이빗 린 목사는 2009년에 계약 사기 혐의로 정식으로 체포됐는 데, 이 혐의는 국가가 후원하는 종교 단체 밖에서 교회를 운영하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수감자들을 옹호하는 인도주의 단체인 두이 화 재단에 따르면 데이빗 린 목사는 자신의 활동을 부인한 범죄 혐의를 적용받았다.

종교 자유 위원회는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교회를 이끌고 중국에서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법 위반을 이유로 종종 협박, 괴롭힘, 체포, 가혹한 형을 받는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종교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독교 교회가 집권 공산당에 충성을 맹세하고 정부에 등록해야 한다.

등록되지 않은 모든 교회는 중국에서 불법적인 활동을 하는 지하 교회로 간주된다.

베이징은 항상 ‘불법 설교’를 강력히 단속해 왔으며, 그런 단속은 지난 10년 동안 더욱 심화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데이빗 린 목사의 형량은 감형됐고 데이빗 린 목사는 오는 2030년 4월에 석방될 예정이었다.

종교 자유 위원회는 2019년에 데이빗 린 목사의 건강이 악화됐고 감옥에 계속해서 구금돼 있으면 데이빗 린 목사의 안전까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결국 중국 정부가 석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데이빗 린 목사의 석방과 관련해서 美 언론들의 공식적인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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