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 번째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사법 당국은 도주하던 용의자를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펜실베니아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중에 총격을 당해 부상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또다시 제2의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또 앞으로 당국의 수사에 따라 범인의 신원과 범행동기가 드러날 경우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적지 않은 정치적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와 경찰에 따르면 오늘(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이 사건 수사를 주도하는 연방수사국FBI는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이는 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인근에서 총격이 있은 뒤로 안전하다고 밝혔고, SS도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
사법 당국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밖에 있는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해 사격했다.
한 남자가 골프장을 둘러싼 울타리와 덤불을 통해 AK-47 유형 소총의 총구를 들이댔고,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한, 두 홀 앞서가고 있던 경호국 요원이 이를 포착해 대응했다.
비밀경호국의 라파엘 바로스 마이애미 지국장은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우리 요원들에게 총을 발사할 수 있었는지 지금 당장은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 요원들은 확실히 그와 교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발사된 총알 4발이 전부 경호국 요원의 총이냐는 질문에 4발인지 6발인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경호국 요원의 사격에 용의자는 소총을 떨어뜨리고 검은색 닛산 SUV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그는 골프장이 위치한 팜비치카운티 북쪽에 있는 마틴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가 덤불에서 나와 검은색 닛산 차를 타고 달아나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었고, 목격자가 차량 사진과 번호판을 촬영한 덕분에 경찰이 즉각 추격에 나설 수 있었다고 브래드쇼 보안관은 설명했다.
용의자가 있었던 덤불에서는 조준경을 장착한 AK-47유형의 소총과 세라믹 타일이 든 배낭 2개가 발견됐으며 현장 촬영 용도로 보이는 고프로 카메라가 있었다.
브래드쇼 보안관은 용의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거리에 대해 아마 300∼500야드일텐데 그런 조준경을 장착한 소총이라면 먼 거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골프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동안 부분적으로 폐쇄된 상태였지만, 울타리 밖에서 골프 치는 사람들이 보이는 지점이 몇 곳 있다.
NBC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당시 5번과 6번 홀 사이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법당국은 이날 용의자의 신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범행동기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정치권이나 외부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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