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주 오렌지카운티에서 3살 여아가 뜨거운 차 안에 방치돼 숨진 가운데 아이와 함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엄마가 경찰에 체포됐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애너하임 거주자인 올해 42살 산드라 헤르난데즈-카자레스를 과실치사,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 6일 오후 1300블락 패션 레인에 위치한 헤르난데즈-카자레스의 아파트 앞에서 발생했다.
검찰에 따르면 헤르난데즈-카자레스의 5살 된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아무도 픽업을 오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은 가족들이 그녀의 아파트를 찾았다.
가족들은 아파트 앞에 주차된 헤르난데즈-카자레스의 차량을 발견했고 그 안에서 의식을 잃은 그녀와 3살 된 그녀의 딸 일리 루이스를 보게 된 것이다.
루이스의 사망 원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되나 아직까지 공식 부검 보고서는 나오지 않았다.
애너하임 경찰은 당시 헤르난데즈-카자레스가 술에 취해 기절해 있었고 혈중알코올농도가 법적 제한 수준의 4배에 달했고 차 안에서는 빈 술병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헤르난데즈-카자레스는 음주운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의회에 요구해 온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헤르난데즈-카자레스의 5살과 9살 된 아들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 음주 운전 차량이 헤르난데즈-카자레스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두 아들이 자고 있던 캠핑장 텐트로 돌격하면서 아이들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렌지카운티 토드 스피처 검사는 “음주운전으로 두 아이를 잃은 고통은 결코 회복될 수 없다”며 “이기적인 사람에 의해 자녀를 잃은 엄마는 이제 자신의 실수로 딸이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RK Media,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