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결과만 짧게 전해드렸었는데 홍명보호가 오만을 꺾으며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 첫 두경기를 1승1무 무패로 마쳤네요?
*일단 초반 큰 위기는 모면한 셈. 9월 A매치 기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에서 1승 1무 승점 4점 확보, 일단 B조 선두권.
'약체' 팔레스타인과 홈 1차전에서 0-0 충격의 무승부에 그쳐 축구협회에 실망한 팬들의 분노를 키웠지만 어제 오만과의 원정 2차전서 3-1 승리.
전문가들은 우여곡절 끝에 중동원정서 첫 승리를 거둔 것 긍정적 평가.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대륙 최고 팀들이 경쟁하는 무대이기 때문.
2. 그렇지만 두골차 승리에도 불구하고 전술-내용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평을 받았네요?
*홍 감독, 자신이 가장 잘 사용하는 4-2-3-1 전술 들고나와. 선발 명단에서 다섯명이나 바뀌었고, 전술적으로는 더 큰 폭의 변화. 신예 오세훈(마치다)을 최전방에 놓고 2선에는 왼쪽부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배치. 중앙에서 밀집하며 좌우 풀백인 이명재(울산), 설영우(즈베즈다)가 높은 위치까지 공격 가담토록 조치.
이같은 공격 형태는 오만이 밀집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한 것이지만 우리 풀백의 과도한 전진이 상대의 측면 공격을 더 쉽게 만드는 역효과 초래.
후반 중반까지는 오히려 오만이 주도권. 박문성 해설위원은 홍 감독의 전술 변화가 늦었던 점을 지적. 결국 후반 23분 오세훈, 설영우를 빼고 이재성(마인츠), 황문기(강원)를 넣고 박용우(알아인),김민재(뮌헨), 정승현(알와슬)과 수비 스리백으로 다시 주도권 잡아 승기.
게다가 세대교체를 위해 발탁한 K리그 '영건' 양민혁(강원), K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정호연(광주) 은 이번 2연전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해. 한국은 선발 평균 연령이 30세에 육박하는 '노령 팀'.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대교체가 시급한 시점.
3. 어제 주민규의 오만전 후반 쐐기포가 한국축구 A매치 정규시간 가장 늦게 터진 골로 기록됐네요?
*어제 경기 종료 직전 주민규의 마지막 골, 정규시간 기준 한국 A매치 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골대를 가른 득점. 2-1로 앞서던 후반 추가 시간 11분, 주민규는 손흥민(토트넘)이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부인이 첫 아이 출산을 앞둔 주민규는 공을 배에 넣고 엄지손가락을 입에 무는 세리머니. 어제 후반 추가 시간 무려 16분 주어져.
종전 정규 시간 내 가장 늦게 나온 득점은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9분 조규성(미트윌란)이 기록한 극적인 헤더 동점골.
연장전을 포함하면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연장 후반 15분 2-2를 만든 황재원(은퇴)의 극적인 동점 골. 당시 승부차기에서 구자철(제주), 이용래(대구), 홍정호(전북)가 연이어 실축해 0-3으로 무릎을 꿇고 일본이 우승.
4. 10년만에 다시 홍명보 감독과 만난 주장 손흥민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네요?
*2차전 1골-2도움으로 원맨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내려놓은후 다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의 10년만의 첫승 주도.
손흥민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승점 3을 챙겨가는 게 제일 중요. 어려운 원정경기에서 승점 3을 챙겨 너무 기쁘다"고. "그렇게 승리하려면 많은 희생과 노력이 동반돼야 하는데, 모든 선수가 그런 측면에서 하나가 돼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어 "매번 최고의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또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도달할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는 각오.
그러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 표현. "일단 오만의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나도 좋아서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더 자신 있게 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이 홈 경기장에서도 계속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이어 "내년 6월까지 3차예선 8경기가 남았는데, 인생 최고의 경기를 할 기회가 8번 남아 있다"며 "오늘처럼 자신있게 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여.
5. 그런데 손흥민은 이제 '주장 완장'을 대한민국에서 토트넘 것으로 바꾸고 숨돌릴 틈도 없이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주말 혈투'를 준비하게 됐네요?
*손흥민의 활약에 소속팀인 토트넘도 큰 관심. 구단 홈페이지에 '소니(Sonny)가 오만을 상대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작성했다"라고 칭찬. 그런뒤 토트넘으로 복귀해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난 1일 뉴캐슬과 3라운드(1-2 패)를 마치고 한국으로 향한 손흥민은 5일 팔레스타인전을 치른 뒤 7일 오전 오만으로 이동해 10일 오만전을 치르고 나서 곧바로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올라 토트넘으로 복귀하는 숨 가쁜 일정.
열흘 동안 영국→한국→오만→영국으로 이어지는 혹독한 일정을 견뎌낸 손흥민은 일요일인 15일 새벽 6시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서 열리는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
3라운드서 뉴캐슬에 패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한 토트넘(1승 1무 1패·승점 4)은 이번 주말 아스널(2승 1무·승점 7)을 꺾고 분위기를 반전하는 게 과제.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아스날 킬러'로 불리는 손흥민 발끝에 큰 기대. EPL 무대에서 손흥민은 아스널과 18차례 만나 7골 2도움 맹위. 리그컵 2경기(1골)까지 따지면 아스널 상대로 통산 20경기 8골 2도움을 기록.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6라운드 첫 대결에서 멀티골(2골)을 넣었고, 35라운드 대결에서도 페널티킥 득점을 맛보며 '아스날 킬러'로 존재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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