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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주 산불 16개 타고 있어..네바다, 아이다호주도 산불로 몸살

박현경 기자 입력 09.10.2024 09:39 AM 수정 09.10.2024 10:02 AM 조회 2,791
*남가주에는 지금 여러 산불들이 번지고 있습니다. 산불이 일어난 곳 하늘은 마치 ‘핵탄두가 터진 것 같이 보였다’고 합니다.

*산불로 몸살을 앓는건, 캘리포니아주 뿐만이 아닙니다. 네바다주와 아이다호주에서도 산불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지금 CA주에서는 크고 작은 산불이 번지고 있습니다. 산불이 모두 몇개나 됩니까?

총 16개 산불이 타고 있습니다.

Cal Fire가 어제(9일) CA주 전체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16개라고 밝혔습니다.

그 가운데 남가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5개인데요.

샌디에고 캠프 펜들턴 근처에서 발생한 로블라 산불과 지난달 말, 리버사이드에서 발생해 진화율 95%, 거의 꺼진 테나하 산불을 제외하면 3개 산불이 큰건데요.

뉴스시간에 전해드렸듯, 그 중에서도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발생한 라인 산불이 2만 6천 에이커 이상을 태워 가장 크고요.

이어 8천 500 에이커 이상을 전소시킨 오렌지카운티 트라부코 캐년에서 일어난 에어포트 산불이 있습니다.

그리고 LA북동쪽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브릿지 산불은 약 3천 에이커를 전소시켰습니다.



2. 그런데 그 중에서 에어포트 산불은 좀 황당하게 시작됐죠?

네, 산불을 막으려던 사전작업을 벌이던 중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클리브랜드 내셔널 포레스트 근처에 농작물들이 너무 건조해지다 보니까 산불이 일어날까 우려됐고요.

그러자 당국은 모터사이클을 비롯해 오프로드 차량 등 대중의 진입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오렌지카운티 공공사업국(Public Works) 직원들은 이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중장비를 이용해 바위를 옮겼는데요.

그런데 그 중 어떤 한 바위 근처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게 됐고요.

곧바로 911에 신고했습니다만, 산불은 고온건조한 기후 속에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산불을 막으려다 오히려 산불이 나면서 대피령까지 발령되고 말았습니다.



3. 산불이 크게 확산하면서 산불이 난 곳은 마치 재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라고요?

네, 산불은 워낙 심한 연기를 일으켜 멀리서도 연기가 보일 정도이긴 하지만요,

남가주에서 지금 가장 규모가 큰 라인 산불의 경우 그 모습이 특히 공포를 불러왔습니다.

라인 산불이 발생하고 나서 근처 하늘에 일어난 연기 사진과 영상을 보면, 마치 버섯 모양의 구름이 일어난 듯 했습니다.

크레스트라인 지역에 사는 59살 메건 바스케즈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운전하다가 저 멀리 주황빛의 불길과 함께 거대한 연기가 솟아오른걸 봤다고 했는데요.

그걸 보고 이처럼 표현했습니다.

"마치 산 속에서 핵탄두가 터진 것 같았다”라고요.

뭉게 구름과 그 주변으로 미친 듯 연기 고리들이 피어오르며 연기 기둥이 보였고, 그건 거대한 버섯 모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메건은 급히 생필품과 약품을 챙겨 집에서 대피했습니다.



4. 그런 산불 연기 뿐만 아니라 그곳에선 이상한 기상 시스템도 포착됐다고요?

국립 기상청 샌디에고 지부의 챈들러 프라이스 기상학자는 라인 산불에 대해 과장하는게 아니라 매우 격렬했고 확실히 극단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극심한 열기와 바짝 마른 연료의 조합은 통제 불능의 산불과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들에게 한층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평가인데요.

산불은 지난 주말 내내 너무 뜨겁게 불타서, 적란운(pyrocumulonimbus clouds)을 형성했다는 설명입니다.

적란운이란, 강렬한 열기 소스 위로 형성되는 폭풍우라 하고요.

이로 인해 바람은 불길을 더 확산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적란운에서 번개까지 치면서 소방관들은 상공에서 방염제와 소화수를 산불에 떨어뜨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오후 6시 30분까지 하이랜드와 빅 베어에서 282차례의 번개가 기록되었고요.

구름 속에 남아 있던 다른 번개는 3,337개로 집계됐습니다.



5.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자연은 긍정적인 면 하나도 전해줬다고요. 그건 무엇입니까?

바람이 비교적 온화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바람은 마일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내일부터는 기온이 좀 내려가니까 진화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입니다.



6. 그런데 산불이 난 지역 대기 질은 상당히 나쁜 편이죠?

레이크 애로우헤드 한 카페에서는, 산불 연기 때문에 카페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레이크 애로우헤드 지역에선 하늘에서 재가 떨어지는걸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남부 해안 대기질 관리국은 산불 연기로 인해 미세먼지와 오존 농도가 높아져 오늘밤 11시까지 대기오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창문과 문을 닫아둘 것을 당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에어컨과 공기 청정기를 가동하고 격렬한 신체 활동을 피하는 것이 권고했습니다.

또 산불에서 연기가 나거나 재가 보이면 임시 셸터를 찾으라고 경고했습니다.



7. 그런데 미국에서 산불로 몸살을 앓는건 CA주 뿐만이 아니라고요? 어디에서 또 산불로 힘들어하고 있습니까?

네다바주와 아이다호주도 대형 산불이 일어났는데요.

네바다주 리노 남쪽으론 데이비스 산불이 발생해 어제까지 6천 5백 에이커를 전소시켰고요.

진화율은 0%였습니다.

이 산불로 건물 최소 14채가 소실됐습니다.

이곳에선 강한 바람이 이번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일대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는데, 약 만 2천~만 4천명 정도가 대피령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가하면 아이다호에선 보이시 바로 북쪽에서 대형 산불이 났는데요.

연방 삼림서비스국에 따르면 라바 산불은 4만 6천 733에이커를 태웠습니다.

이 산불은 약 1주일 전 천둥번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당국은 산불로 파손된 건물 수에 대한 집계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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