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 날씨가 이전보다 확실히 더워졌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후변화가 LA지역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LA타임스가 오늘(9일) 아침 전한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지난주부터 지난 주말까지, 사람들 대화 중 빼놓지 않고 나오는 것이 날씨 얘기인듯 합니다. 그러면서 이전보다 확실히 더워진것 같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죠?
네, 남가주에 오래 사신 분들도, 온지 얼마 안된 분들도, 올 여름이 가장 더운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남가주 곳곳에선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거나 같았는데요.
LA타임스는 오늘 “한층 덥고, 한층 건조하고, 전반적으로 다르다”면서 기후 변화가 LA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 전하면서 기사 첫머리에 이런 내용을 실어 눈길을 끕니다.
미국에서 1959년부터 1964년까지 방영된 공상과학 TV 시리즈 The Twilight Zone 중에, 지구가 점점 태양에 더 가까워지는 내용의 편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온은 매 순간 더워지고요.
그러자 캔버스에서 페인트가 녹고, 도둑이 물을 훔치기 위해 주택에 침입하고, 고속도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보다 시원한 목적지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대도시에 남아 있는 소수의 아파트 거주자들이 눈부신 햇살 아래서 땀을 흘리고 걱정하는 동안, 라디오 아나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날씨를 전합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인도에서 계란후라이를 만들 수 있고, 바다에서 스프를 데울 수 있다고 전하는 것입니다.
이 악몽같은 미래의 온도는 과연 몇도였냐? 110도입니다.
이 에피소드가 방영되고 나서 60년이 지난 지금, 110도는 더 이상 상상 속의 공포의 온도가 아니죠.
2020년 LA에선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나왔는데, 우드랜드 힐스에서 121도를 찍었던 겁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우드랜드 힐스에서는 110도 이상으로 오른게 최소 24차례나 됩니다.
2. 이처럼 한층 더 더운 기후가 현실로 나타난 가운데 LA 삶이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습니까?
네, LA타임스는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LA 삶이 어떤 모습일지 살펴봤는데요.
먼저, LA주민들은 변기물을 마시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재활용된 물을 보다 많이 쓰게 된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LA주민들이 쓰는 물 대부분이 타지역에서 끌어다 오는 겁니다.
수도꼭지에서 트는 물 약 90%가 멀리 떨어진 오웬스 밸리와 북가주 그리고 콜로라도 강에서 나오는 것이고요.
단 8%만 지역 지하수에서 나옵니다. 그보다 훨씬 적은 2%만 재활용되거나 폐수를 깨끗하게 만들어 다시 쓰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는데요.
오는 2035년 수도꼭지를 틀면 최소 70%의 물이 locally 조달되고요.
21세기 중반에는 더 많이 조달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샤워하고, 양치질하고, 커피 머신을 돌리고,식물에 물 줄때, 얼마 전에 배수구로 흘린 물을 재활용하게 된다는 관측입니다.
3. 또, 자동차에 관해 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신문에 실렸죠?
네, 전기 자동차를 운전하게 되고, 운전도 훨씬 덜 하게 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습니다.
신문은 오는 2050년 101번 프리웨이를 달릴 때, 다른 시대의 유물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건 2020년대 후반의 크로스오버 SUV라고 전했는데요.
이 차를 보면서 주유소와 자동차 연료로 가득 채웠던 시절을 추억하게 될 것이고, 이 차는 클래식 컬렉션의 일부로 오토쇼에 가는 차일 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하는 당신은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전기 자동차를 타고 달려가고 있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오늘날 캘리포니아는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전기 자동차, 트럭, 버스는 대부분 재생 에너지, 주로 풍력과 태양광으로 구동될 것으로 신문은 봤습니다.
이는 대기 질을 개선하고 LA의 악명 높은 스모그를 없애는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여기 더해 LA주민들은 이동 방식뿐만 아니라 생활 방식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는데요.
가게들 위로 지어진 주택들, 여가와 식사를 위해 설계된 인도(sidewalks), 가장 가까운 식료품점까지 차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걸어가면 되는 곳, 도시 계획자들은 이를 ’15-Minute City’, 15분 도시라고 일컫습니다.
대부분의 주민이 15분 안에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타고 갈 수 있는 도시를 뜻하는데요.
이 아이디어는 네덜란드에서 콜롬비아, 오레건주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이미 인기를 얻고 있다 하고요.
그리고 LA카운티에서는 랭커스터 당국이 이미 다운타운 일부를 황무지 도로에서 나무가 늘어선 BLVD, 대로로 바꾼 15분 도시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 실제로 얼마나 기온이 더 오르는지 관측도 나왔습니까?
Urban Land Insttitue의 매리앤 엡피그(Marianne Eppig) 디렉터는 미국에서도 LA지역이 점점 더 덥고 더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CA주정부의 최근 기후 변화 평가를 보더라도 LA의 평균 최고 기온은 21세기 중반까지 최대 5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극한 기온과 극심한 더위를 보이는 날들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50년까지 LA지역의 많은 지역들에서 가장 더운 날은 최대 10도까지 더 오를 수 있고요.
2100년까진 지구온난화로 인해 계절이 크게 바뀌면서 여름과 같은 조건이 6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최근 연구도 나왔습니다.
더위가 심한 날엔 응급실은 열사병을 앓는 사람들로 가득 차고요.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다름 아닌 어린이와 노인이 될 것이란 우려입니다.
그리고 한낮에 날씨가 너무 더워지게 되면, 정원사와 야외 근로자들도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끊임없이 돌아가던 leaf blowers, 낙엽 청소기계 소리도 멈추게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5. 우리가 거리에서 보는 풍경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요? 어떤 점이 눈에 띄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까?
우선, 잔디밭이 사라지게 될 것이란 건데요.
이미 잔디에 물 주는 것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많이 움직였고요.
미래의 LA는 살아남으려면 근본적으로 달라야 하는데, 진정한 지중해성 기후에 더 가까워지게 되면서 잔디는 사라지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팜트리도 줄어드는데요.
대신 그늘은 더 많아지게 된다는 관측입니다.
팜트리가 잔디의 길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고, 이제 다른 식물들로 대체되는 것이죠.
비행기를 타고 LA상공에 있을 때,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LA는 달라진 모습인데, 팜트리는 안보이고, 대신 참나무, 월계수, 무화과나무 그리고 기타 잎이 무성한 캐노피로 대체된다는 예상입니다.
6. 이 밖에 또 기후변화로 미래에는 어떤 모습의 LA가 그려질 것으로 전망됩니까?
공기는 더 깨끗해지지만, 연기가 나는 날은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깨끗한 자동차와 에너지 덕분에 대기 질이 향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이 더 크고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LA가 앞으로 더 많은 산불 연기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CA주의 경우 미래 배출량에 따라 2050년까지 연평균 산불 면적이 최대 52%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산불이 발생하지 않을 때 만큼은 LA지역의 대기 질이 지금보단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폐협회에 따르면 LA는 지난 24년 동안 1년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스모그가 심한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이 밖에 마운틴 라이언을 볼 수 없게 될 전망입니다.
마운틴 라이언이 사람을 다치게 하고, 반려동물 죽이고, 이런 여러 마음 아픈 소식도 종종 들리곤 하지만요.
한때 사랑받은 마운틴 라이온도 있었죠, P-22.
P-22가 지난 2022년 죽고 나서 30주년이 되는 해에, LA 부모가 자녀를 그리피스 팍에서 열리는 연례 P-22 축제에 데려가려 하는데, 자녀가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는 겁니다.
마운틴 라이언이 용처럼 상상 속 동물이냐고요.
한 LA 도시 생태학자(캣 슈퍼피스키)는 남가주에 마운틴 라이언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지만 LA에서 멸종했다고 해서 미국 전역에서 멸종되는 것은 아니고요.
코요테를 포함한 다른 도시 동물은 LA에서 계속 잘 지낼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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