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로맨스 스캠의 일종인 이른바 ‘돼지 도살 (pig butchering) 스캠’ 피해 사례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자를 현혹해 신뢰 관계를 오랫동안 쌓은 뒤 허위 투자 등으로 거액을 빼돌리는 수법입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더 많은 고기를 얻기 위해 돼지를 살찌운 뒤 도살하듯, 피해자들에게 애정을 쏟아 신뢰 관계를 쌓은 뒤 단칼에 도살하는 금전 사기 일명 ‘돼지 도살 스캠’이 기승입니다.
일리노이 주에 거주하는 피해자 A씨는 온라인상에서 한 남성을 만나 급격히 가까워졌습니다.
사기범은 A씨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선물을 보내기도 하고 투자 제안을 하며 재산을 늘려주겠다고 접근했습니다.
남성이 자취를 감춘 건 A씨가 제안과 말들에 현혹돼 1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여러 번 송금한 후였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B씨는 은퇴 생활을 즐기다 최근 링크드인 (LinkedIn)에서 만난 사람이 제안한 투자에 속아 자산은 물론 직장인 은퇴플랜인 401k까지 모두 쏟아부었습니다.
수법은 이처럼 피해자들에게 애정을 주거나 투자를 통해 실제로 수익금을 돌려주는 등 오랜 시간동안 신뢰를 쌓으며 더욱 큰 재산을 탈취해 갑니다.
연방 수사국 FBI에 따르면 돼지 도살 스캠으로 인한 사기 피해는 지난 2022년 30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45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이 같은 온라인 스캠은 발각되더라도 처벌이나 추적이 어려운 만큼 사전 피해 방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FBI는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면식 없는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에게 돈을 송금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은행 기관들은 송금 서비스를 통해 거액을 거래하는 고객에게 확인 질문을 반드시 할 것과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을 경우 가족에게 이를 알리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또 유사 사기를 당할 경우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고 신속한 대처를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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