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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탈출 급증세, 1년에 13만명 이상 떠나

주형석 기자 입력 08.15.2024 02:41 PM 조회 4,636
침체된 경제로 인해 뉴질랜드인들 살기 힘들어져
실업률 상승과 높은 이자율, 그리고 성장 둔화
작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31,200여명 이탈
잠정적 연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록 세워
뉴질랜드 상황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경제가 좋지 않다보니 아예 나라를 떠나는 뉴질랜드 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뉴질랜드 통계청이 지난 13일(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2024년) 6월까지 131,200여명이 이민을 갔다.

잠정적이기는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기록이다.

뉴질랜드를 떠난 사람들의 약 1/3은 이웃 국가인 호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뉴질랜드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증가하고. 이자율이 높아서 경제 성장이 부진하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살 길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도착하는 사람에서 떠나는 사람을 뺀 숫자인 순이민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뉴질랜드지만 추세상으로는 상당히 심각한 위기로 보인다.

경제학자들은 계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로 인해 뉴질랜드로 이주하기를 원하는 외국인 수가 감소하고 있어 아직까지 괜찮은 순이민도 조만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ata에 따르면, 출국하는 ​​사람 중 80,174명이 시민이었는데, 이는 COVID-19 팬데믹 이전에 출국한 사람 수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뉴질랜드 시민 Merrily Allen은 현재 파트너, 14세 딸 등과 함께 내년(2025년) 초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 호바트로 이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치과에서 행정일을 하고 있는 Merrily Allen은 뉴질랜드 상황이 최악이지만 호주 경우에는 아직도 많은 기회가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호주가 치과 행정직 종사자를 찾고 있다고 언급한 Merrily Allen은 호주에서 삶이 뉴질랜드 보다 좋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미 호주로 간 친구들이 많고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순전히 더 나은 일자리 기회, 더 나은 삶 때문에 호주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당시 정부의 발병 대처 방식에 고무돼 해외에 거주하는 뉴질랜드인들이 역사상 가장 많은 수로 귀국하는 열기를 보였다.

하지만 530만여 명의 인구를 가진 작은 나라 뉴질랜드에 대한 애정은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말았다.

경제학자들은 생활비, 높은 이자율, 취업 기회 감소 등 좋지 않은 경제로 인해 좌절한 뉴질랜드인들이 호주, 영국, 기타 국가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질랜드 경제는 1999년 공식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중앙은행이 가장 공격적인 긴축 조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521베이시스포인트(5.21%) 인상한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는 1분기에 연간 0.2%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2분기에 4.7%로 상승했으며, 인플레이션은 3.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호주는 간호, 경찰, 교육과 같이 기술 부족이 있는 분야에서 인력을 모집하면서 이주를 하는데 따른 패키지까지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일하기 위해 비자가 필요 없는 뉴질랜드 인들이 인기 유치 대상이다.

게다가 뉴질랜드 정부는 국가 공공 서비스를 상당히 축소했다.

정부 재정도 계속되는 적자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인데 많은 숙련 노동자들 역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의 1등 대응국으로 찬사를 받았던 뉴질랜드는 이후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으로 경제적 연타를 맞으면서 인구가 줄어드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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