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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발레리나, 러시아 검찰로부터 15년형 구형 받아

주형석 기자 입력 08.08.2024 11:53 AM 조회 3,946
우크라이나 군부 위해 자금 모은 혐의로 2월에 체포돼
카렐리나 카바나, 어제 비공개 재판에서 자신의 유죄 인정
LA 남성과 결혼 후 시민권 취득, 러시아 방문했다가 검거
예카테린부르크 법원에서 다음주 8월15일 선고 공판
LA 지역 발레리나가 러시아에서 장기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AP 통신은 오늘(8월8일)  예카테린부르크 법원에서 러시아 검찰이 크세니아 카바나에 징역 15년형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본명이 카렐리나인 크세니아 카바나는 하루 전인 어제(7일) 열린 비공개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카렐리나 카바나는 LA 발레리나로 지난 2월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우크라이나 군부를 위해 자금을 모은 혐의로 전격 체포돼 그동안 조사를 받아왔다.

러시아 출신인 카렐리나 카바나는 미국인과 결혼한 이후 LA로 이사해 생활하며 美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렐리나 카바나는 Beverly Hills에 있는 SLS Hotel 내 Ciel Spa에서 8년 동안 일을 했고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 지난 1월 러시아를 방문했다.

이사발레 코레츠 Ciel Spa CEO는 1월 중순이 돼도 카렐리나 카바나가 직장에 나오지 않았고 러시아에서 체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카렐리나 카바나는 러시아에서 발레 무용수였고 미국에 발레리나로서 비자를 받고 입국했다.

카렐리나 카바나는 2021년 미국 시민이 됐는데 러시아, 미국 모두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이중국적자다.

매튜 밀러 美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이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라고 설명하고 카렐리나 카바나를 러시아 시민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미국인으로서 영사 지원을 받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그래도 미국 시민이 구금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문제에 대해 영사 지원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카렐리나 카바나를 잊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인권 단체인 The First Department는 카렐리나 카바나 혐의가 우크라이나를 돕는 미국 자선 단체에 51달러를 기부한 데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방 보안국은 카렐리나 카바나가 우크라이나 조직 중 하나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돈을 모았고, 그 돈은 이후 우크라이나 군대를 위한 전술 의료품, 장비, 무기, 탄약을 구매하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한 이후 반대 의견을 강력히 단속하고 있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작전에 대한 비판과 러시아 군을 불신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발언을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그 이후로 러시아가 미국인들에 대해서도 체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는데 카렐리나 카바나가 그 법에 의해서 체포돼 처벌 위기에 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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