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주 메디케이드, 메디칼(Medi-Cal)의 전화서비스가 상당히 불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기시간이 길 뿐더러, 심지어 연결이 되지 않고 끊기기도 일쑤라는 지적입니다.
*LA 밸리, 엔시노 지역 주택가에 최근 주택 침입 절도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한 주민들은 총기를 구매하고 경비원을 고용해야는지 고민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어딘가 문의를 하기 위해 전화를 하면 자동응답이 나오면서 사람과 연결까지 오랜 대기시간을 참아야 하는건 흔히 일어나는 일이긴 합니다만, 이런 가운데 CA주 메디케이드, 메디칼(Medi-Cal)의 경우 그 정도가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죠?
네, 사실 요즘은 어디에 전화를 걸든 자동응답이 나와 그걸 듣고 여러차례 번호를 누른 뒤 한참을 기다려야 사람과 연결이 되서 통화가 가능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웬만해선 대기시간이 좀 걸려도 이를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편인 듯 싶은데요.
그런데 CA주 메디케이드, 메디칼은 그 정도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메디칼 수혜자가 서류 작업에 문제가 생기거나 커버리지가 만료된 것을 알게 되면 종종 카운티의 콜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데요.
그렇게 전화를 걸면 보통 거의 한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고요.
심지어는 그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은 채 전화가 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결국 1시간 가량 기다렸는데, 그 대기시간이 헛수고가 되는 셈이네요?
그렇습니다.
이건 아동건강에 포커스를 맞춘 옹호단체 Children’s Partnership이 어제(7일) 발표한 감사 결과 그렇게 나타났습니다.
우선 메디칼에는 5살 이하 아동 140만명을 포함해 CA주 어린이 절반 이상이 의존하고 있는데요.
연구진들이 수십개 카운티들에서 메디칼 쪽에 전화를 걸어봤더니 대기시간은 55분에 달했습니다.
또 4백만명 이상이 등록한 LA카운티의 경우 대기시간이 좀더 길었는데요.
평균 대기시간은 1시간을 넘겼습니다.
그런가하면 중가주 컨 카운티와 프레즈노 카운티를 포함하는 일부 카운티들에서는 심지어 그보다 더 길게 대기해야 했는데요.
무려 1시간 반 이상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3. 이렇게 한시간 넘게 전화를 붙잡고 기다려야 한다는게 가능하지 않는 경우도 많을텐데요?!
네, 누구나 전화를 그렇게 오래 붙잡고 기다리는건 힘들겠지만 특히 직장인들은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긴 대기 시간은 "견딜 수 없다"고 한 변호사(Western Center on Law and Poverty의 수석 변호사인 데이비드 케인)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사실 점심시간을 이용하는게 아리나면 시간 내기가 어렵죠.
근무 시간 중에 잠깐 벗어나 전화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이 채 안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라도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시간을 짜내서 1시간 이상 대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직장, 가족, 웰빙에 큰 비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4. 그런데 이렇게 오래 기다려도 사람과 전화통화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는게 더 큰 문제 아닙니까?
맞습니다.
이번 분석(WestGroup Research가 Children's Partnership을 위해 수행한)에 따르면, 통화량이 많다는 녹음된 메시지가 나온 후 전화가 툭 끊어져버린 경우도 있었는데요.
5건 중 1건의 전화가 그렇게 끊겨버렸습니다.
이 또한 지역마다 그 비율이 달랐는데요.
감사 결과,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는 전화량이 너무 많다며 거의 절반의 전화가 끊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 입장에선 황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5. 또 영어가 불편한 이민자들의 경우 모국어로 통화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런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상당히 어렵다고요. 그건 왜 그렇습니까?
모국어로 바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게 아니라, 그 전에 먼저 영어로 안내말이 나오곤 합니다.
그런데 그 안내가 꽤 긴 경우도 많고요.
그 긴 영어 안내를 다 들어야만, 그 다음에 다른 언어로 나오다보니 이걸 견디지 못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6. 메디칼 전화통화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어떤 다른 문제들도 발견됐습니까?
네, 전화를 건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보이스메일을 남기라는 안내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래서 음성 메세지를 남겨도 리턴콜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연구진들이 9개 카운티에서 38개 메시지를 남겼는데요.
그랬더니 단 3개 카운티에서 6개 리터콜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메디칼은 헬스케어를 위해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고요.
많은 저소득 가정, 많은 이민자 가정에게는 특히 전화가 서비스에 연결하는 중요한 수단인데, 그런 전화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편리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LA 밸리, 엔시노 지역에 최근 주택 침입 절도사건이 잇따른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불안감이 커진 주민들은 총기 구매와 경비원 고용을 고려하고 있죠?
네, 오늘 아침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수개월 동안 주택에 침입해 절도행각을 벌이는 사건이 이어진 엔시노 지역에는 긴장감이 팽팽한데요.
엔시노 지역 주민들은 개를 산책하면서, 또 이웃들이 함께 하는 그룹채팅방에서 나누는 이야기가 온통 이런 내용입니다.
동네 순찰대, 경비대를 만들면 좋겠다, 수백만 달러 가치의 주택 밖 거리를 순찰하기 위해 민간 경비회사에 견적을 받고 있다 등등 입니다.
8. 엔시노에서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벌어졌길래 그러는 겁니까?
LAPD에 따르면 지난달 엔시노에서는 최소 10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신고된 것만 이 정도이니깐요.
인구 6만명 정도의 엔시노에선 사실 더 많은 사건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범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LA 다른 지역보다 엔시노를 훨씬 더 심하게 노리고 있습니다.
LAPD가 앞서 전한 바에 따르면 LA시 전체에서 주택 침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는데요.
엔시노는 지난 7월 한달 동안 101번 프리웨이 남쪽에서만 40%나 급증했습니다.
9. 실제로 무장 경비원을 고용한 경우도 있고, 자신이 직접 무장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엔시노 부동산 소유주 협회(Encino Property Owners Assn)의 로버트 글루션 회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엔시노에서 일하고 사는 전체 기간 내내 ‘그래, 총을 사러 가겠다’라고 말하는 대화에 참여한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다고요.
지난달의 주택 침입 사건이 급증한 이후 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자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게 익숙한 패턴이 되어 가고 있고요.
결국 경찰 순찰이 증가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졌고요.
일부 주민들은 사설 경비 회사를 고용하고 비용을 나누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웃들이 총기를 구입하는 얘기를 들으며 나도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고요.
심지어 어떤 일에 있어서도 총기를 소유해선 안된다는 오랜 믿을 가진 주민 조차도 다시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합니다.
10. 실제로 LA에선 강도를 대상으로 총격을 가한 사건 소식도 종종 들려오죠?
네,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해 11월 LA한인타운 인근 행콕팍 주택에서 강도단과 피해자 사이 총격전이 벌어졌었죠.
집에 들어가려 남성 뒤로 권총으로 무장한 강도 용의자들이 뛰어들며 금품을 강탈하려 하자 피해자도 역시 총을 꺼내 총격을 가했고요.
용의자도 도망가면서 총을 쏘는 등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 영상은 집 CCTV에 생생하게 잡혀 조용한 행콕팍 주택가에서 무슨 영화에서 볼 법한 상황이 나온데 충격적이란 반응이 컸습니다.
또 지난달 8일엔 LA북부 밸리 빌리지 지역에서 한 집주인이 자신의 집에 칩입한 절도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총에 맞은 용의자는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후송됐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이틀 전엔 놀웍 지역에선 주택은 아니었지만, 한 업소에서 강도단이 들이닥치자 업주가 강도를 향해 총격을 가했고요.
총에 맞은 강도 용의자는 사망했다는 소식, 어제 모닝뉴스 시간에 전해드렸습니다.
이처럼 이제는 강절도 용의자를 향해 피해자들이 총기로 대응에 나섰다는 소식도 드물지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최영호 앵커: 미국에 처음 와서 신기하다고 말한 것 중 하나가 주택들에 담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담을 쌓고, 담 위에 깨진 유리까지 놔둬야할 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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